열쇠공 불러 도와준 은인 집 턴 '못된 30대女'
2007-11-27 뉴스관리자
27일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수년 전 돈을 벌기 위해 집을 나온 유모(33.여) 씨는 술집 종업원 등으로 일하다 1천만원의 빚을 지게 돼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빚을 갚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나 실패하고 직장을 잡기조차 힘들게 되자 여관,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유 씨는 지난 6월 단골 옷가게 주인을 통해 청주시 용암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박모(43.여) 씨를 알게 됐다.
유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박 씨는 유 씨에게 집 열쇠까지 쥐여주며 자신의 집에서 며칠 지낼 것을 제안했고 유 씨는 나흘 가량 박 씨 집에서 기거하게 됐다.
박 씨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집안의 금품에 눈독을 들인 유 씨는 이를 훔칠 목적으로 인근 열쇠가게에서 박 씨로부터 받은 열쇠를 복사한 뒤 박 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 한 마디와 함께 집을 떠났다.
도둑으로 돌변해 다시 나타난 유 씨는 지난 9월초 밤 8시께 박 씨 집에 침입해 현금 86만원을 훔친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금목걸이 등 각종 금품을 훔쳤다.
집 안에서 계속 돈이 없어진다는 것을 눈치챈 박 씨는 지난 10월말께 현관문의 잠금장치까지 바꿨으나 열쇠공까지 불러 문을 딴 유 씨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유 씨가 이렇게 네 차례에 걸쳐 훔친 돈은 160여만원. 유 씨의 절도 행각은 결국 유 씨가 부른 열쇠공으로부터 인상착의를 전해 들은 박 씨의 신고로 꼬리를 밟히고 말았다.
경찰관계자는 "유 씨의 딱한 사정도 모를 바는 아니지만 자신에게 거처를 제공하고 돌봐 준 사람의 은덕은 안중에도 없이 열쇠공까지 불러 집을 턴 유 씨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