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지방에선 '있으나마나'
설치 안 된곳 많아 사고위험…소비자 '불편'호소
소비자 문 모 씨는 며칠 전 광고로 접하던 하이패스 단말기를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달고 일주일간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광고 내용과는 너무도 다른 서비스에 실망을 금치못했다. 지방의 경우 아직 하이패스와 일반 겸용으로 운용하는 곳이 많아 일반 전용이 더 한가할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 차량을 뒤따르던 하이패스 차량이 후미를 추돌할 수도 있는 등 사고의 위험도 높았다.
문 씨는 “편리함과 신속함을 자랑하며 고객들을 현혹시키고는 선금 충전이나 단말기 판매 등으로 수익금을 올리고 서비스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속한 개선을 촉구했다.
하이패스 사용자는 늘고 있지만 이를 쓸 수 없는 고속도로가 아직도 많아 소비자들이 불편함과 사고 위험성을 호소하고 있다.
2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가 설치된 곳은 도공이 직접관리하는 일반 고속도로와 일반과 민자가 연계되어있는 본선상의 영업소 뿐이다.
지방의 민자 지선과 민자-일반 연계 지선은 아직 하이패스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민자-일반 연계 본선도 간이시스템으로 설치되어 있는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비싼 돈을 주고 하이패스를 설치하고도 제대로 이용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고위험마저 높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민자 지선들은 하이패스가 설치가 되지않아 고객들의 불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도로공사와 민자 사업자간 하이패스 발급 정보 등이 공유되지 않아 엉뚱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도공측에 따르면 현재 하이패스 단말기를 설치한 차량은 전국에 60만대, 하이패스 이용객은 하루 45만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