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순위 1위~6위 10년간 불변...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 순

2020-07-08     유성용 기자
국내 30대 그룹 중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은 지난 10년 사이 재계 순위 변화 없이 1~6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사이 30대 그룹에 진입한 곳은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하림, 영풍, KT&G 등 9곳이다. STX와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등 9곳은 자산 축소, 인수합병에 따른 소멸 등의 이유로 30대 그룹에서 제외됐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 사이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1377곳(상장사 190곳)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계열사는 369곳, 상장사는 40곳 증가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자산규모는 3156조 원, 시가총액과 매출은 1037조 원, 1423조 원으로 10년 새 자산은 101.8%(1592조 원), 시총은 76.2%(449조 원), 매출은 54.0%(499조 원) 각각 증가했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동일했다. 10년 사이 SK와 LG, 롯데는 공정자산 규모 100조 원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7~10위는 10년 전에 비해 변동이 컸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도 10대 그룹이 됐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10년 전 30위 밖에서 순위 상승 등을 통해 30대 그룹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영풍,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카카오, 하림, KT&G 등이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인수합병 및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매출 규모가 100조 원을 넘는 곳은 10년 전 삼성(222조 원) 한 곳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 원)과 현대차(185조 원), SK(160조 원), LG(122조 원) 등 4곳으로 늘었다.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곳은 카카오다. 465억 원에서 4조2585억 원으로 9066.9% 급증했다. 카카오의 경우 보고서 제출을 시작한 2012년과 비교했으며,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면서 매출 및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 모바일 메신저 사업과 포털 사업, 모바일 게임, 유료 콘텐츠, 모빌리티,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바탕으로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미래에셋(228.2%)과 한국투자금융(169.7%), 하림(163.7%), 현대백화점(161.0%), CJ(149.1%), 신세계(140.5%), 한화(100.5%) 등이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30대 그룹의 시가총액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30대 그룹의 시총은 지난 7월3일 기준 1037조4617억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88조8169억 원에서 76.2%(448조6448억 원) 늘었다. 30대 그룹이 전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시총(1741조2885억 원)의 59.6%를 차지했다.

현재 시총 규모는 삼성그룹(519조355억 원)이 단연 1위다. SK(136조3057억 원), LG(100조4540억 원) 등도 100조 원을 넘었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71조4698억 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25조8132억 원)가 포스코(23조2419억 원), CJ(18조520억 원), 롯데(16조7843억 원), 현대중공업(12조4146억 원), KT&G(11조9765억 원) 등 전통의 그룹들을 밀어내고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산업의 트렌드와 그룹의 경영 전략 등의 변화로 인해 매출 기여도가 큰 주력 계열사에도 변동이 생겼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이 40.5%에서 49.2%로 더욱 강화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8.6%)가 삼성생명(8.6%)과 동일한 위치로 올라섰다.

LG의 경우 LG전자(23.4%)가 10년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배터리 시장 등의 확장으로 LG화학(18.3%)의 존재감이 커졌다. 10년 전에는 LG화학(15.0%)보다 LG디스플레이(22.0%)의 매출 기여도가 더 높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