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AS 신청 폭주로 한달 이상 대기해야..."수리 지연 언제 해소될 지 몰라"
2020-07-21 김지우 기자
닌텐도는 기존에도 방문 수리가 아닌 온라인 접수를 통한 제한적인 AS를 제공해왔다. 단 한 곳의 AS센터를 운영하며 소비자가 이메일로 접수→ 고장 제품을 AS센터에 발송 → 수리비 확인 및 입금 → 수리 진행 및 반송하는 방식이다.
영업일 기준 10일이 소요된다고 안내하지만 사실상 2주가 걸린다. 이번 물량 폭증으로 수리기간이 평소보다도 2배 이상 걸려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에 사는 유 모(남)씨는 닌텐도 스위치 제품이 고장나 지난 6월 9일 온라인으로 AS 접수했다. 다음날 업체로부터 ‘물량 급증으로 인해 처리기간이 평소(영업일 10일)보다 2배 이상 소요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한 달여가 지난 7월 7일 유 씨는 접수한지 한 달이 되도록 처리상태가 여전히 ‘판정대기중’인 것을 확인해 고객센터에 문의하려 했지만 연결마저 어려웠다.
유 씨는 "아무리 미리 지연 안내를 했다지만 수리에 한 달이나 걸리는 건 너무하지 않나"며 “며칠동안 한 시간 반 간격으로 50통 이상 전화를 걸고 나서야 겨우 연결됐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대체 직원이 몇 명이길래 AS도 한 달 넘게 지연되고 문의 전화도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제품을 판매해놓고 기본적인 AS는 뒷전인 업체"라고 지적했다.
업체로부터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유 씨가 "그럼 인력을 충원했어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자 업체 측은 ‘충원하기에는 교육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변명이 전부였다고.
결국 유 씨는 수리를 접수한 지 한 달이 지난 7월 10일에서야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닌텐도 측은 AS를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수리 접수된 물량이 급증한 것이 지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인력을 보충했지만 충원 규모와 향후 지연 문제 해소시기에 대해서는 답변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도 공식사이트에 AS 지연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이어 “규모는 알려줄 수 없지만 인력을 충분히 보충했으며 업무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다보니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며 “AS지연 문제가 언제쯤 해소될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닌텐도는 노재팬 운동에도 불구하고 '동물의 숲'으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9년여 만에 연매출 2000억 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