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 택배업계 2위 경쟁 치열...인프라에 공격적 투자

2020-08-19     김민희 기자
택배업계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진(대표 노삼석, 류경표)과 롯데글로벌로지스(대표 박찬복)가 물류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설비를 단행하며 매출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의 80%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3사가 점유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점유율 50%로 압도적 1위를 점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를 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가 양분하고 있다.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한진이 수익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의 올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액은 4765억 원으로 전년 3863억 원에서 2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억 원으로 전년 117억 원에서 91.5% 올랐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부문 매출은 4385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 3971억 원보다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억 원 적자에서 1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살펴봐도 양사의 매출은 비슷하지만 수익성에서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은 2017년 매출액 5130억 원에서 지난해 8327억 원으로 매년 상승해왔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같은기간 매출액 4987억 원에서 8148억 원으로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한진이 400억 원 가량 앞서는 모습이다. 2015년 100억 원대 규모의 비슷한 영업이익을 냈던 양 사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영업적자를 이어오며 격차가 벌어졌다.

한진은 2015년 영업이익 144억 원에서 지난해 322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성장했다.
반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15년 영업이익 130억 원에서 2017년 –20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 2019년까지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약 3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23년 전체 매출목표는 한진이 3조 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5조 원이다.

한진은 지난 6월 대전시와 대전 메가 허브 물류센터 신설 투자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2850억을 투자해 오는 2023년 초까지 지상 4층 규모의 대전 메가 허브 물류센터를 세운다.

한진에 따르면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을 메가 허브로 구축할 경우 일 평균 처리 가능한 택배 물량이 현재 170만 박스에서 260만 박스까지 확대된다. 

이 외에도 농협, GS홈쇼핑 등 전략 화주사와 협업을 강화하고 인프라 및 자동화 투자를 통한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진 측은 택배 “핵심 사업인 택배/물류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활용도 낮은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을 매각하는 등 2023년까지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1200억 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30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구축 중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 한 지상 3층 규모의 물류센터다.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 강화(실시간 화물위치 안내 등) 및 맞춤형 배송서비스(비규격 배송 등) 제공 예정으로 화주사 유치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게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의 설명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6월 30일 기준 전국 15개 터미널 중 9개 터미널에 자동 체적측정장비를 설치 완료했고, 규격에 맞는 제값 받기를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