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7년 연속 1위...SK건설, 10위권 진입
2020-07-29 김경애 기자
또 삼성물산(대표 이영호)이 시공능력평가에서 7년 연속 1위를 달성한 가운데 대림건설(대표 조남창), 우미건설(부회장 이석준), 동부건설(대표 허상희) 등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시공능력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4개 부문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공시하고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평가 대상기업은 지난해 6만1559개에서 6만6868개(전체 건설사의 89%)로 확대됐다. 4개 부문의 평가액으로 점수를 비교한 결과, 삼성물산이 토목건축공사업에서 17조515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은 반포1-3주구 재건축, 신반포 15차 재건축 등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했으며 투명한 경영활동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뒤 이어 현대건설(사장 박동욱)이 7년 연속 2위를, 대림산업(대표 배원복)이 3년 연속 3위를 유지했다. 토목 · 건축 사업과 경영평가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GS건설(부회장 임병용)은 10조4669억 원으로 4위를 차지해 전년도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포스코건설(사장 한성희)은 근소한 차이로 대우건설(사장 김형)을 미뤄내고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공능력평가에서 눈에 띄는 점은 10위권의 변화다. 지난해 11위를 기록한 SK건설이 새로이 10위에 진입한 것이다. 한화건설(대표 최광호)도 한 계단 상승한 11위를 차지했고 호반건설은 12위로 밀려났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 3년간 토목 · 건설 공사실적평균액이 증가했고 재무비율이 개선돼 경영평가액에서 좋게 평가된 것 같다"며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외 현대엔지니어링(사장 김창학), 롯데건설(사장 하석주), HDC현대산업개발(사장 권순호)은 전년도와 동일한 7~9위를 유지했다.
◆ 대림건설 삼호·고려개발 합병으로 13계단 상승…동부건설·우미건설 등도 순위 변동 커
이번 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린 건설사 대부분은 지난해 대비 순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14개사는 증가했고 7개사는 하락했으며 9개사는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순위가 무려 13계단 상승한 대림건설의 경우 삼호 · 고려개발 인수합병(M&A) 덕을 톡톡히 봤다.
삼호 · 고려개발은 대림그룹 내 건설계열사로 2019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와 54위에 각각 위치한다. 삼호는 1956년 설립돼 1970년대부터 주택을 공급해왔다. 1965년 창업한 고려개발은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 분야에 특화된 회사다.
대림건설 관계자는 "7월1일자로 공식 합병되면서 시공능력이 합산돼 자연스럽게 순위가 상승했다"며 "커진 규모를 바탕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미건설은 35위에서 9계단 상승한 26위를 차지하며 30위권에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우미건설 측은 경영평가 항목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미건설 관게자는 "인천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 세종 린스트라우스 등의 분양이 성공하면서 차입금은 감소한 반면 실질자본금이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우수하게 나타났다"며 "상호협력 우수업체로 선정되면서 신인도평가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 동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방건설(대표 구찬우) 등이 토목 · 산업환경설비 공사실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건설업계는 시공능력평가가 규모가 큰 회사에 유리해 대형 건설사들이 좋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 총 4개 부문을 평가하는데, 경영상태 산식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80%'로 자본금에 비례하고 있다.
기술능력은 보유 기술자가 많은 기업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되는 구조다. 신인도의 경우 최근 3년간 건설공사실적 연평균액의 100분의25를 초과할 수 없어 대형 감점 요소가 있어도 평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투명성·공정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시공능력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