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영업이익 40% 감소, LG이노텍은 130% 증가...카메라모듈서 희비 갈려

2020-07-30     김민희 기자
전자부품 맞수인 삼성전기(대표 경계현)와 LG이노텍(대표 정철동)의 2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삼성전기가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에서는 앞섰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감소세를 보인 반면, LG이노텍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감소했고, LG이노텍 영업이익은 130% 가까이 늘었다. 양 사 주력 사업 부문인 카메라 모듈 실적에서 LG이노텍이 삼성전기를 크게 앞선 결과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주요 부품공급업체이며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회로기판을 공급한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 2분기 잠정 매출을 1조8122억 원, 영업이익을 960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 41.7%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LG이노텍의 잠정 매출액은 1조5399억 원, 영업이익은 4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 128.7% 증가했다.

양 사 실적은 주력사업인 모듈 부문에서 갈렸다.

삼성전기 모듈솔루션 사업부와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2분기 매출액은 각각 6048억 원, 929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삼성전기 매출은 27% 하락했고 LG이노텍은 12% 늘었다. 양 사는 지난해 2분기 8000억 원대로 비슷한 매출을 올렸으나 올 2분기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통상 2분기는 카메라 모듈 수요가 줄어드는 비수기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계절적 요인에 따라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했다는 게 삼성전기 측의 설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LG전자 및 기타 글로벌 고객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전년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0을, 애플은 아이폰12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폰용 부품의 수요회복을 통해 삼성전기는 실적 만회를, LG이노텍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 공급 등 5G 신모델 출시 효과로 2분기 대비 매출 회복 및 손익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 측은 실적 자료를 통해 “전략고객 신모델(아이폰12)의 안정적 양산 대응과 LG전자향 신규 플래그쉽 모델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