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선방....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이자이익 '효자' 덕분
2020-08-04 박관훈 기자
4일 각 사 자료에 따르면 BNK금융 JB금융 DGB금융등 지방 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순이익 총액은 68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727억 원) 감소했다.
지주사별로는 BNK금융(회장 김지완) 이 310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403억 원) 감소했다. 이어 JB금융(회장 김기홍) 1882억 원(- 7.8%), DGB금융(회장 김태오) 1851억 원(-8.2%)을 기록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전년 대비 7.8% 감소한 상반기 순이익 실적을 거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선제적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작년 대비 4.7%의 순이익 증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DGB금융 관계자 역시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8.2%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올해 2분기 선제적 대손 충당금을 적립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러한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방 금융지주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가운데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방 금융지주 3사의 비이자이익은 44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4%(1160억 원)나 급증했다. 증권, 생명,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비은행 계열사인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은 IB수수료 및 주식·채권 위탁매매수수료 증가로 전년 대비 각각 14.0%, 77.2% 증가한 448억 원과 225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BNK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으나 2분기 순이익은 173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 경제 상황에서도 비이자이익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6.7%, 48.0% 증가한 481억 원, 225억 원을 기록했다. DGB캐피탈 역시 22.4% 개선된 18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이들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지방 금융지주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BNK금융과 관련해 “실적개선의 주 요인은 비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으로 이자이익과 대손비용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면서 “비이자이익 급증에는 해운대 LCT PF 수수료 400 억 원, 증권 자회사의 수수료 증가 등이 크게 기여했지만 이러한 부분은 매 분기 반복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DGB금융에 대해 “하반기에는 수신금리 하락효과가 본격화되며 마진하락 폭이 축소될 전망“이라며 ”비이자이익 또한 비은행 계열사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총영업이익 규모는 견조한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