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T “이젠 귀하신몸” 전용폰 봇물
홀대받던 LG텔레콤의 위상이 이젠 단말기 시장에서도 크게 달라졌다. LGT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다 보니, 제조사 입장에서는 LGT도 이젠 ‘귀하신 몸’이 됐다. LGT는 올 3/4분기 순증 가입자수에서 KTF를 제치는 등 올들어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제조사들도 LGT 전용 모델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LGT를 배제한 채 시장 구매력이 높은 SK텔레콤, KTF에만 집중했던 것이 사실. LGT의 형 격인 LG전자까지도 LGT 전용폰 공급에 인색했다.
그러나 이제는 LGT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신기종 전용 단말기 부족이라는 난관에 부딪쳐, 카시오 등 해외 단말기를 적극 조달해야 했던 LGT의 달라진 위상을 엿볼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다음달 중 오디오 업계에서 대부로 통하는 마크 레빈슨이 직접 참여해 만든 뮤직폰을 LGT에만 공급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레빈슨은 자신의 이름을 딴 하이엔드급 명품 오디오 제조사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스(MLAS)’의 창업자이자 세계적인 음질 전문가로 통한다. 이에 앞서 ‘샤인 폴더’에 나무 무늬를 입힌 ‘샤인 우드’(모델명 LG-LB2500H)도 LGT 전용 모델로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리비전A 서비스를 지원하는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 리비전A폰(SPH-W3150)과 CDMA 해외 자동로밍을 지원하는 자동로밍폰(SPH-C3250)을 LGT를 통해 출시했다.
이미 LGT전용 단말기수는 지난해 10종을 넘어서, 현재까지 11종에 달하고, 올 연말까지 전용 단말기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LG전자의 샤인폴더의 경우는 LGT에만 제품을 공급하고도, 판매량이 13만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만큼 LGT전용 단말기도 시장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LGT의 지난달 기준 총 가입자수는 774만명으로 올들어서만 73만명 가량이나 가입자가 증가했다.
LGT 관계자는 “한때 주요 제조사들이 시장성이 없다며 SKT, KTF에만 집중해 차별화된 전용단말기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젠 가입자수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구매력을 갖춰, 제조사들도 전용 모델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