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같은 LG전자 MP3, 효자 상품으로 떠오를까?

2007-11-29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LG전자도 MP3플레이어사업에서 빛을 보게 될까?’ 계륵같은 존재인 LG전자 MP3플레이어사업이 ‘효자업종’으로 떠오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내놓은 신제품들이 예전과는 달리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전자의 MP3P는 240만대 규모의 국내 시장에서 한자릿수대 점유율로 미미하다. LG의 DM(디지털미디어)사업 내에서도 유독 약체로 꼽힌다. 그러나 정체됐던 판매량이 최근들어 꿈틀거리고 있다. 올 2분기에 비해 3분기 판매량이 20% 정도 늘어나며 매출이 늘고 있는 것.

 

이를 주도하는 제품은 ‘앤 T54’시리즈. 올초 나온 터치스크린형 비디오MP3P ‘앤 FM37’과 같은 외관에 DMB기능을 추가로 장착한 모델이다. LG전자는 ‘앤FM37’을 필두로 올초 가장 먼저 비디오 MP3제품군을 내놨음에도 불구,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앤 FM37도 넓은 터치스크린과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인터페이스를 MP3P에 적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올해 레드닷, iF디자인상 등 쟁쟁한 산업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시장에서 이에 준한 인기를 얻지 못해 비운의 제품으로 불렸다.

 

이들 제품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은 시장트렌드가 비디오MP3P로 바뀌고 있는 올 하반기다. 올초 한발앞서 내놓은 제품들이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업체 제품 틈새에서 새삼 관심받기 시작한 것.

 

LG전자는 MP3P가 미래의 고객을 포석에 둔 사업인만큼 스타마케팅으로 시장에서 트렌드세터 이미지를 계속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앤 FM37 뉴비틀 에디션’을 내놓고 폭스바겐의 ‘뉴비틀’과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용 IT기기는 문화아이콘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고 고객들의 시간을 오래 점유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스타상품으로 MP3P사업군을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비디오MP3P에서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도한만큼 트렌드세터의 이미지를 강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