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곽성문 의원, 이명박 거침없이 비판

2007-11-29     뉴스관리자

한나라당내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곽성문 의원은 2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될 사람"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보수의 이념과 보수의 정체성을 충분히 대변해 온 이회창 후보를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에게 결심 후 보고만 드렸고, 이회창 후보와는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곽 의원과의 일문일답.

   --향후 동참할 의원이 있나.

   ▲신상에 관한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분이 몇 분 있고, 다음주에 정치상황 따라서 몇 분이 동참하리라고 본다.

   --경선불복 아니냐.

   ▲경선불복이라고 비난해도 저는 달게 받겠다. 다만 경선 이후에 터져 나오는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이 BBK 수사결과가 발표되는 다음주에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국민에게 불신과 불안을 준다. 탈당사태는 이명박 후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검찰수사를 미리 예견하고 탈당했다는 얘기도 나돈다.

   ▲검찰수사를 어떻게 예측할 수 있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제 양심에 비춰 판단했다. 검찰수사보다는 제가 수용하지 못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다. 빨리 태도를 밝히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뜻을 전달했나.

   ▲전화로 그리고 여러가지로 말씀을 드렸다. 박 전 대표는 '다시 한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만류를 하셨고, 저는 저대로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주로 내 얘기를 들었다. '결심이 섰느냐'고 묻기에 내가 '그렇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했다.

   오늘 육영수 여사 추모제에도 참석해 직접 인사 드리고 올라왔다. 박 전 대표가 '다시 더 생각할게 없느냐'고 묻기에 '이왕 이렇게 됐고 결심대로 하겠다'고 하니 '잘 하시라'고 그랬다.

   --이회창 후보측과 사전교감은.

   ▲전혀 연고가 없고 교감도 없었다. 그래서 떳떳한 마음으로 결심했다. 내 자의로 결정했고 오늘 오후 4시께 찾아갈 생각이다. 가면 문을 열어주고 일 할 자리를 주지 않겠나 생각한다.

   --이명박 후보측에서 말리지 않았나.

   ▲어제 여러 전화도 오고 그랬다.

   --이회창 후보 지지 명분이 약하지 않나.

   ▲한나라당을 만들어 장기 존속하는 정당으로 이끌어 온 분이자 보수의 이념과 정체성을 충분히 대변해 온 분이다. 몇 가지 절차상 문제에 대해선 본인이 사과했고 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후보등록을 했고 25% 가까운 지지율은 실체가 있다고 본다. 대안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