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무원이 의식불명 아이 살려

2007-11-29     뉴스관리자
 지하철 역무원과 육군 병장이 의식불명의 어린이를 살려냈다.

   29일 서울 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에서 근무하는 인해진(42) 대리는 이날 오후 2시 35분께 매표소에 있다가 아이를 등에 업고 달려온 한 군인으로부터 119를 불러달라는 다급한 요청을 받았다.

   업혀온 김강찬(5ㆍ강서구 화곡동)군은 의식을 잃은 채 팔다리를 힘없이 늘어뜨리고 있었고 함께 온 할머니는 아이와 마찬가지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인 대리는 할머니가 바늘로 김군의 손발가락을 따려는 것을 말리고 가슴을 압박하는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김군은 오후 2시 38분께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인 대리는 "아이의 코와 입에 귀를 대보니 숨을 들릴 듯 말 듯 가늘게 쉬고 있어서 매달 본사 안전교육에서 배우는 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아이가 눈을 뜨자 할머니가 '이제 됐다. 이제 됐다'하고 안도했고 나도 눈물이 핑돌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두 차례 신고를 받고 오후 2시 45분께 도착한 119 구급대에 의해 근처 고려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고 서울 메트로는 전했다.

   승강장에서 아이를 업고 뛰어올라온 군인은 현역 육군 병장으로 확인됐을 뿐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