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사태 휘말린 NH투자증권, 사외이사 2명 이어 비상임이사도 사임

2020-08-20     김건우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 관련 투자자 보상 방안을 두고 고민에 빠진 NH투자증권 이사진들이 최근 잇달아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외이사 5명 중 2명이 지난달과 이달에 연이어 사임한데이어 최근 비상임이사 1명도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정대 NH투자증권 비상임이사는 지난 18일 부로 사임했다. 이 비상임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비상임이사로 선임된 이후 3년 째 비상임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최근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NH투자증권은 기존 사외이사였던 박철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와 박상호 삼일회계법인 고문이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 지난달 10일 물러난 박 변호사는 그의 소속 법인인 법무법인 바른이 옵티머스 관련자들의 형사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해관계 상충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사임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3일 사임한 박 고문의 경우 재직중인 삼일회계법인이 옵티머스 펀드의 실사 담당이라는 점에서 실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확한 사임 배경은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관련 선지급 논란으로 이사진의 고심이 커진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사측에서는 투자자보호와 평판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선지급을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보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옵티머스 펀드 관련 충당금으로 약 800억 원 가량을 반영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NH투자증권이 비상임이사를 농협중앙회 또는 농협금융 계열사 출신 전·현직 인사를 기용해 농협중앙회와의 소통 창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이 비상임이사의 중도 사임이 옵티머스 사태를 두고 이사회의 고심을 크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이사진의 줄사임으로 현재 NH투자증권의 이사진은 총 6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측 인사로는 정영채 대표이사 사장과 임병순 상근감사위원이 있고 김형신 비상임이사와 함께 사외이사 3명(전홍열, 홍석동, 정태석)이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