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LG ‘지옥’에서 벗어나다

2007-11-30     헤럴드경제 제공
‘지옥에서 천당으로….’

충북 청원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배터리 폭발 추정 사망사고가 차량 안전사고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휴대폰과 배터리 제조사로 알려졌던 LG전자와 LG화학이 한숨을 돌렸다.

재계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건이 터졌던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LG그룹 본사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LG는 본사 차원에서 긴급 진상 파악에 나섰다. 임직원은 ‘정말 LG 휴대폰이 맞느냐’며 사방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시달리며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수사 결과, 사실로 확인될 경우 LG로서는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대규모 리콜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했다. 지난 29일 이 사고 여파로 LG전자와 LG화학의 주가는 각각 2%와 5.4% 정도 빠졌다.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화려하게 살아난 LG로서는 이 사건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올해 60년 역사의 최대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 특히 휴대폰은 올해 LG전자 실적회복의 일등공신이었다.

휴대전화 폭발사고가 거짓말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30일 LG는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사고 휴대폰에 채용된 배터리가 폭발 가능성이 없는 ‘리튬폴리머전지’였기 때문에 아닐 것으로 생각했지만 만에 하나 불안감 때문에 노심초사 했다”면서 “무엇보다 빨리 밝혀지면서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