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 5G 장비 공급...미국서 점유율 높인다

2020-09-07     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에 7조9000억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7일 삼성전자는 종속회사인 Samsung Electronics America가 미국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 등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 계약금액은 7조8983억 원이고, 기간은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버라이즌은 현재 삼성과 노키아, 에릭슨의 통신장비를 이용 중인데, 이번 계약으로 삼성의 물량은 늘어나게 됐다.

이번 계약은 미국에서 저주파 대역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현재 극고주파 대역인 28㎓로 5G를 서비스하고 있는데, 28㎓는 3.5㎓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3~4배 정도 빠르지만, 건물과 같은 장애물은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 있다.

버라이즌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극고주파와 저주파를 섞어 쓰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고, 파트너로 삼성을 선택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미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5G 통신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통신장비는 기존 장비를 교체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기 때문에 한 번 계약이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

삼성은 지난 2018년 버라이즌을 비롯해 AT&T, 스프린트 등 미국 4대 통신사 중 3곳과 5G 공급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장비 세계 1위인 중국 화웨이가 미국과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퇴출 통보를 받은 상태로 삼성에게는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5.7%로 1위이거 이어 에릭슨(24.6%), 노키아(15.8%), 삼성전자(13.2%) 순이다.

한편 세계 최대로 꼽히는 미국의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약 297조 원 규모로 세계 기지국 투자의 25%가량을 차지한다. 버라이즌은 1억8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 1위 이통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