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황금동압력솥에 밥 지으면 새카맣게 탑니다"

2007-12-03     장의식 기자

'쿠쿠 황금동밥솥은 누룽지 제조기?'


소비자 최 모 씨는 지난 2월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기름진’ 밥을 먹고 싶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홈쇼핑에서 25만원을 주고 쿠쿠밥솥을 장만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맞벌이 부부라서 일주일에 기껏 2~3차례 정도 밥을 지었다. 처음엔 밥 타는 냄새가 나더니 점차 심하게 눌러 붙으며 급기야 새카맣게 타버렸다.

최 씨는 8월초 이 사실을 홈쇼핑 측에 알리고 쿠쿠홈시스를 통해 3차례에 걸쳐 수리를 받았지만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뚜껑 안에 있는 밥물이 바깥으로 튀어 나오고 백미밥 바닥이 누룽지처럼 되는 등 상태가 갈수록 악화돼  환불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공장으로 보내 다시 고쳐보겠다”고 했지만 20여일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최씨는 “환불이 안 되면 교환을 해 달라”고 했더니 회사에서 다른 사람이 쓴 흔적이 있는 중고 제품을 보내왔다.

그것도 최씨가 구매한 모델인 CRP-HBG1017FI 2006년형(25만1000원)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낡은’ 모델(CRP-HD1015FI 2004년형)이었다.

게다가 회사 측은 “환불받고 싶으면 소비자고발센터에 고발 한 뒤 2개월간의 검증과 검토를 받은 후에 하라”고큰소리까지 쳤다.

공장담당자 조차 “공장에서의 테스트와 소비자가 말하는 밥 상태는 다를 수 있다”며 최씨가 과장되게 지어낸다는 늬앙스의 말까지 늘어 놓았다.

소비자 최씨는 “새까맣게 타서 누룽지가 되는 밥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고 한국소비자원과 언론사에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