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깜짝 흑자’ 대한항공·아시아나...3분기도 화물수송으로 흑자 전망
2020-09-16 박인철 기자
일단 증권가에선 흑자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3분기 들어 해외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량도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운임이 하락하면서 수익규모는 2분기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9675억 원, 영엽이익 129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6분기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2분기에 매출 8186억 원, 영업이익 1191억 원을 기록했던 것보다 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화물 운송이 대형 항공사들의 동앗줄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기 좌석을 떼지 않고도 짐을 실을 수 있는 ‘카고 시트백(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을 활용해 짐을 실었다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유휴 여객기의 개조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로 흑자 전환을 이뤄낸 바 있다.
3분기는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본격적으로 화물 운송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4위 화물 운송업체인 미국 에미레이트항공은 화물 노선을 4월 초 약 50개에서 7월에는 100개까지 늘렸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최근 5000번째 화물 전용 비행을 기록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35년 만에 화물기 운영을 재개했다.
여기에 유럽 최대 항공사로 꼽히는 독일 루프트한자도 에어버스 여객기를 화물기로 운영 목적을 바꿨고 화물 싱가포르 저비용항공사 스쿠트항공도 이에 동참했다. 포르투갈 하이플라이도 기내 좌석을 화물기로 전환한 바 있다.
자연스레 운임비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 4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TAC 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기준 평균 화물운임은 kg당 5.5달러로 정점이던 5월(7.73달러) 대비 28.8% 낮아졌다. 7월(6.73달러)과 대비해도 18.3% 낮다.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 셈이다.
여기에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의 관리가 본격화하면 인력 구조조정, 분리 매각,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등도 일어날 수 있어 한동안 정신없는 나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3분기까지는 화물 실적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2분기 화물 실적만큼의 큰 폭의 서프라이즈는 어렵지만 흑자가 전망된다”면서 “여객 수요가 부진해 이 부문 매출은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일부 항공사의 경우 높은 화물 운임 구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진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화물 부문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견조한 실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3분기 화물 운임은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지만 성수기 시즌 도래,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화물 공급 부족 지속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항공화물 매출은 탄탄해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 공급은 늘리고 공항 주기료는 줄이는 고효율 대형 화물 기단의 강점을 활용해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는 동남아시아 화물 노선망 등과 연계해 자동차 부품, 전자 부품, 의류 등의 화물 수요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