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 상당 밀레 커피머신, 새 상품인데 곳곳에 커피 찌꺼기 흔적

2020-09-23     김민희 기자
독일 주방·생활 가전업체인 밀레코리아의 새 커피 머신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과 커피찌꺼기가 발견돼 소비자가 중고품을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윤 모(남)씨는 8월 말 200만 원 상당의 밀레코리아 커피머신을 구입했다. 윤 씨가 처음 제품을 받은 것은 9월 초. 초기 작동 불량으로 한 차례 제품 교환을 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교환 받은 제품 내부에서 곰팡이로 보이는 이물질과 커피가루가 발견됐다. 

윤 씨는 “밀레코리아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258만 원 제품을 197만 원으로 할인받아 구매했다”며 “새 제품을 구매했는데 원두를 담는 통에 사용 흔적은 물론 기기 곳곳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이 묻어있는 등 위생상태가 너무 심각해 환불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기계 내부에서 커피가루와 변형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게 윤 씨의 주장이다.
윤 씨가 구매한 제품은 전자동 ‘밀레 프리스탠딩 커피머신(모델명: cm6350)’으로 원두를 분쇄해 커피를 추출하는 기계다. 이 모델에는 자동세척 프로그램 기능과 우유스팀이 가능한 장치 등이 탑재돼 있다.

업체는 커피머신 주문이 들어올 경우 제품 출고 전 원두를 넣고 작동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기계가 정상 작동한다면 깨끗하게 클리닝 된 제품을 출고한다고.

밀레코리아의 커피머신은 독일 본사에서 제품 수입 후 정식 통관 과정을 거친다. 밀레코리아 측이 밝힌 유통 과정은 '▶물 공급 및 원두 인입 그라인딩 테스트 ▶클리닝 작업 ▶판매처(백화점 등) 혹은 소비자에게 출고' 순서다.

밀레코리아 관계자는 "커피머신 ​생산 최종 단계에서 완벽한 품질 점검을  위해 모든 제품에 물 공급 테스트 및 원두 인입 그라인딩 테스트를 진행한다"며 "이에 따라 정상 제품이더라도 테스트로 인해 약간의 원두 가루가 남아있을 수 있으며 제품 사용설명서에도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윤 씨의 경우 기기 내 남아있던 원두 가루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환불과 제품 수거 모두 완료됐으며 곰팡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밀레코리아 측은 해당 품목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