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철수 추진 악사손해보험... 노조 "밀실매각 반대, 고용안정협약 체결해야"

2020-09-18     김건우 기자
18일 악사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진행되는 가운데 악사손해보험 노조가 사모펀드로의 밀실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무금융노조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고용안정협약 체결 없는 졸속매각 반대 ▲약탈적 사모펀드로의 매각 반대 ▲일방적 밀실매각 중단 등 3가지 요구사항을 포함한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악사손보의 전신은 교보자동차보험으로 20년 전 고객이 설계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화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혁신보험사였다"며 "악사손보는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성장시키고 지켜온 회사로 이런 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할 권리가 악사자본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보험사는 단지 이윤만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고 수백 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회사에게는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함께 요구된다"면서 "(이런 보험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하고 약탈적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수 백만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며 종사자를 고용불안으로 내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 측은 지난 2012년 악사자본이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이하 에르고다음)와의 인수전을 최악의 M&A라며 글로벌 자본의 탐욕과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2012년 10월 악사 자본이 에르고다음을 인수하고 에르고다음이 보유한 가망고객 정보와 자동차보험 만기계약을 악사손보로 이전시켰는데, 인수 후 에르고다음이 보유한 고객과 계약정보만 악사손보로 이전한 뒤 남은 직원들과 영업라이선스만 2014년 7월 BNP파리바에 재매각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밀실매각으로 하루아침에 직원들을 고용불안에 떨게 하고 수 백만 고객들의 미래는 관심조차 없는 약탈적 자본에게 결코 악사손보를 넘겨줄 수 없다"며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의 노고는 내팽겨쳐둔 채 어떻게든 높은 금액에만 팔고 나가려는 글로벌 자본에게 우리의 고용과 미래를 맡겨둘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측은 밀실매각이 중단되고 악사손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이 완수될 때까지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악사손보는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신한금융지주와 교보생명, 카카오페이 등이 참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