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쌓아놓은 유보금, 자본금의 7배나
2007-12-02 뉴스관리자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된 12월 결산 제조업체 가운데 관리종목이나 작년과 실적비교가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534개 제조업체의 9월 말 현재 자본금 대비 잉여현금 비율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675.82%에 달했다.
이는 작년 말 626.45%에 비해 49.3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통상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여력이 크다는 의미를 갖지만 반대로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뜻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9월 말 현재 조사대상 업체의 잉여금은 347조4천758억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8.7%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1조4천153억원으로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성 자산은 57조3천71억원으로 작년 말의 51조3천769억원에 비해 11.54%나 늘었다.
한편 10대그룹의 유보율은 작년 말 724.10%에서 788.73%로 64.63%포인트나 높아져 대기업일수록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의 유보율은 1천438.70%로 가장 높았고, SK(1천365.63%), 현대중공업(1천277.60%), 롯데(1천156.78%) 등도 유보율이 1천%를 상회했다.
반면 현대차(600.62%)와 LG(425.76%), GS(537.75%), 한화(262.26%), 금호아시아나(138.18%) 등은 유보율이 조사대상 기업들 평균치를 밑돌았다.
기업별로 보면 태광산업(2만6천593%), SK텔레콤(2만6천406%), 롯데제과(1만9천27%), 롯데칠성음료(1만5천279%), 남양유업(1만3천928%), 영풍(7천719%), 삼성전자(6천140%), BYC(5천510%), 고려제강(5천391%), 롯데쇼핑(5천338%), POSCO(5천201%) 순으로 유보율이 높았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들이 마땅한 성장 아이템을 찾지 못해 투자활동이 부진한 상태며 올 들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상장 기업들의 자신감 약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