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로나 뚫고 3, 4분기 영업익 1조 바라본다...신차효과·글로벌 호조·미래차 선점 등 겹겹 호재

2020-10-16     박인철 기자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의  올 3, 4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불황에도 내수, 글로벌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연이은 신차 출시도 반응이 고르게 좋아 4분기까지는 높은 영업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업계의 평가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6조5591억 원, 영업이익 1조1231억 원이 점쳐지고 있다. 전년 동기(매출 26조9689억 영업이익 3785억 원) 대비 매출은 1.5% 줄지만 영업이익은 196.7%나 오르는 셈이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맑음’이다. 전년 동기(1조1644억 원) 대비 19.4% 오른 1조3899억 원이 예상된다. 이대로 반영되면 지난해와 올해 합쳐 분기별 최고 수치를  찍는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산업이 휘청이는 가운데서도 현대차의 실적 기대치가 높은 것은 신차를 앞세운 국내외 판매 호조, 미래차 선점 효과등  여러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우선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상승세다. 내수 시장에서 9월까지 7만7358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전체 판매량(5만6801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첫 SUV인 GV80이 2만4744대나 팔리며 SUV 시장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는 연내 GV70 국내 출시 예정이며 북미 시장에서도 GV80과 G80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SUV 선호가 큰 북미 지역에서 GV80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수치도 선방했다. 현대차는 9월까지 해외 판매량이 268만2234대로 다른 글로벌 업체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4.7% 감소했다.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로 한정하면 현대차는 테슬라와 함께 유일한 흑자다.

여기에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차들에 대한 점유율도 상승세다.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이 4.6%(3만6000대, 1~7월 기준)로 4위다. 지난해 3.3%(3만2000대)에서 6단계나 뛰었다. 
▲제네시스 라인업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도 공장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두 국가에서 자동차 인구가 늘어나면서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으로 미래차·모빌리티 패러다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지배구조 재편으로 현대차그룹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라며  “이미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리더쉽 개편을 통해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했고 영업, 투자, 실적의 정상화로 이어져 왔다”고 평가했다.
 
4분기 전망은 더 밝다. 신차 출시가 연이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9월 출시한 신형 투싼은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하며 역대 현대차 SUV 중 신기록을 세웠고 연내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GV70 등 고가 차량도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데 4분기에도 선제적인 유동성 관리를 지속하고 주요 신차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