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준공
2020-10-21 김경애 기자
SK건설은 20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 준공을 기념해 개관식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블룸SK퓨얼셀은 SK건설과 글로벌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의 국산화를 위해 지난 1월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다.
SK건설은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장기 비전을 갖고 SOFC 국산화를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고 블룸에너지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양사는 지난해 9월 SOFC 국산화에 뜻을 모으고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으며 올해 7월 구미 제조공장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SOFC 시범 생산에 돌입했다. 생산 규모는 2021년 연산 50MW로 시작해 향후 2027년 400MW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착공하는 연료전지 발전소부터 공급할 방침이다.
SK건설 측은 이번 SOFC 국내 생산이 세계 최고 사양 연료전지의 국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130여 개 국내 부품 제조사와 협업해 우수한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 기술이 탑재된 국산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아시아 전진기지 역할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는 교두보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산화로 국내 연료전지 생태계 조성과 국내 부품 제조사와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건설은 "SK그룹의 국내외 사업기회를 활용해 제조 물량을 지속 확보할 수 있게 돼 연료전지 전문 부품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 관련 중소업체들이 낙수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순차적 인력 증원을 통해 향후 약 400명 수준의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돼 구미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SOFC 국산화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개관식에서 SK건설은 SOFC 사업 추진 관련 두 가지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먼저 SK건설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Equinix) 사가 발주한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MW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1년 4월 착공해 8개월 간 공사를 마친 후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SK건설은 자체 개발한 SOFC 복층 설계 기술인 파워 타워(Power Tower)를 적용한다. 이 기술은 SOFC를 복층으로 쌓아 올려 설치함으로써 협소한 공간에서도 SOFC 설치가 가능하도록 해준다. SK건설은 이 사업에 발전사업자로도 참여하며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SK건설, SK어드밴스드, 블룸에너지 3개사는 개관식 행사의 하나로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는 연료전지 시범 프로젝트에 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의 프로필렌 생산공정의 부산물인 부생수소를 SOFC 연료로 사용해 상용화를 검증하는 사업이다. 상용화 성공 시 운영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3사는 시범 프로젝트에 사용될 SOFC를 내년 4월까지 SK어드밴스드 울산 PDH 공장 내에 건설하고 약 1년간 운영하며 상용화를 실증할 예정이다. ▷SK건설은 SOFC EPC 수행 ▷SK어드밴스드는 부지 제공과 부생수소 공급 ▷블룸에너지는 SOFC 운영 등을 각각 맡을 계획이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국내 부품 제조사의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 SK건설의 뛰어난 시공 능력 등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을 제고해 글로벌 친환경 분산전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연료전지 국산화를 통해 정부의 그린뉴딜 및 에너지 신산업 육성 정책에도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SOFC는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신재생 분산발전설비다. 발전 효율이 기존 연료전지보다 월등히 높다.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서 설치 면적이 작고 안전하다. 미국에서는 도심 내 월마트, 홈디포 등 마트와 뉴욕 모건스탠리 사옥, 일본 소프트뱅크 사옥 등 도심 빌딩, 주택가 등 다양한 부지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