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가 여학생 수십 명 성추행 의혹

2007-12-03     뉴스관리자
대전지역의 한 대학교수가 여학생 수십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대전지역 모 대학 학생회에 따르면 학생회는 이 대학 교수 A(53)씨가 여학생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성적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등 2004년 임용 이후 최근까지 모두 50여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지난달 20일 대학 학생처에 접수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50여명의 학생들이 피해내용에 대해 진술을 하고 서명까지 했다"며 "소문이나 보복이 두려워 진술하지 않은 학생들까지 합치면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피해 여학생(20)은 연합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수님은 우리를 연구실에 불러 격려 차원이라고 하면서 엉덩이를 쓰다듬거나 등을 문질렀다"며 "또 학생들의 귓불을 만지고 여학생의 벨트를 잡고 자신쪽으로 끌어당기는 등 수치심이 들게 하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대학측은 지난달 22일 '제1차 성폭력예방위원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공개사과를 하도록 A씨에게 권고했으나, A씨는 "졸고 있는 학생을 깨우려고 귀를 잡아당긴 것 뿐"이라며 "내 딸보다도 어린데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느냐"며 성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피해 여학생들의 거듭된 요구에 "다들 딸 같아서 그런 거다. 너희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는 식의 공개사과를 했으나, 학생회 측은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관계자는 "성폭력예방위원회를 열어 해당교수가 공개 사과를 했고 학생들은 학교 측에 모든 처리 과정을 일임했다"며 "양측의 합의로 화해가 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학생회 측은 "학교측은 해당 교수와 만나서 '잘 해결하라'고 말하는 등 피해여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빨리 해결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진정서를 접수한 지 2주가 지났지만 현재 해당 교수에 대한 공식적인 징계 조치는 내려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