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커피 품질은 '자동판매기' 가격은 '스타벅스'
KTX가 열차내에서 승객들에게 커피를 팔면서 '왕바가지'를 씌운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승객들은 커피의 품질은 '자동판매기'수준이면서 가격은 '스타벅스'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 소비자 최모씨는 급한 볼 일이 있어 일행 4명과 함께 아침 일찍 서울역에서 대전가는 KTX를 탔다.
5명이 잠도 깰 겸 커피를 한잔씩 하자고 해서 지나가는 판매원을 불러 커피 5잔을 주문했다.
이동식 포터에 간단한 음료와 과일 과자등을 싣고 지나다니는 판매원이었다.
커피는 보온병에 들어있었는 데 종이컵에 따라주는 커피는 온기가 거의 없이 식어 있었다. 식은 커피니 향기가 제대로 날리도 만무. 불만스러웠지만 이미 주문한 거니 어쩔 수 없이 한잔씩 받아들고 계산하려니 한잔에 3천원이란다.
어이가 없어 "왜 이리 비싸냐"고 불평하니 "원래 그렇다"는 퉁명스런 대답만 돌아왔다. 주문하기 전에 가격을 물어보지 않은 것이 실책이었다.
커피값 3천원이면 스타벅스 수준이다. 분위기 좋은 매장에서 원두커피 향이 솔솔 나고 즉석에서 뜨겁게 끓여주는 바로 그 유명 브랜드 커피 값인 것이다.
보온병에 옮겨 싣고 다니며 종이컵에 따라주는 다 식은 커피하고는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최씨는 "열차에 갇힌 승객이어서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독점의 횡포가 아니냐"며 "다른 사람들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 유모씨도 똑같은 불만을 제기했다.지난11월28일 대전에 출장을 가면서 KTX에서 커피 한잔을 주문한 후 1만원짜리를 줬다. 거스름 돈으로 7천원을 주길래 커피 값이 얼마냐고 묻자 3천원이라고 말했다. 옆 좌석에 앉은 중년의 승객은 주문을 하려고 하다가 이 말을 듣고 취소했다.
유씨는 "KTX 커피 장사는 임대료와 종업원 인건비등이 따로 필요 없고 그냥 덤으로 하는 것인 데 서울 시내 목 좋은 곳에 있는 커피숍에서 보다 비싼 값으로 판매하는 것은 명백한 '바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