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코로나 치료제 '호이스타정' 2상 피험자 모집 완료

2020-11-23     김경애 기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웅제약 측은 국내에서 승인된 9건의 2상 중 가장 빠르게 시험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호이스타정 임상 2상 연구 총 책임자인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된 시점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 등록에 협조해 준 연구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며 "호이스타정의 임상을 빠르게 진행해 세계 최초로 환자들에게 경구용 코로나19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심사기간 단축이 코로나 임상 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연내에 임상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월 긴급 사용 승인을 목표로 정부 당국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사람 몸 안에서 증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이 부착 과정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측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양성 환자에게 가능한 빠르게 투여 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증상의심자·자가격리자들에게 투여하면 바이러스 세포 침입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학술지 '셀(Cell)'을 통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 대비 수 십배에서 수 백배 낮은 농도에서 세포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 년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로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약제가 될 것"이라며 "호이스타정을 코로나 양성 환자에게 즉시 투여해야 하는 약제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증상의심자·자가격리자들에게 가장 빨리 투약해야 하는 코로나 19 1차 약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이스타 처방을 통해 확진자가 경증에서 질병이 종료되고 예방까지도 가능한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호이스타정의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2상 결과를 토대로 해외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각 해외 당국과 식약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도 적극 협업해나갈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