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각 본입찰, GS건설 불참...현대중공업 vs 유진 이파전
2020-11-24 김승직 기자
24일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현대중공업지주와 유진그룹 계열사 유진기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참여를 위한 본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입찰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1%로 가격은 1조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GS건설 외에 적격 예비인수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MBK파트너스, 글랜우드PE, 이스트브릿지 등도 예비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기계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 건설기계 사업 확장을 노릴 수 있다.
유진그룹 역시 건자재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시 건설기계 사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두산그룹은 자구안 이행을 위해 연내 3조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지난 9월 기준 1조8000억 원가량을 확보한 만큼 이번 매각이 마무리 단계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관련 우발채무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1년 기업공개를 전제로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 지분 20%를 국내 사모펀드 등에 매각한 바 있는데 기업공개가 무산되면서 사모펀드와 소송이 벌어진 바 있다.
소송에서 1심은 두산이, 2심은 사모펀드가 승소한 상황이며 만약 두산이 최종 패소할 경우 배상금은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입찰금액만큼의 소송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두산은 예비입찰 당시 우발채무를 책임지겠다는 인수 후보들과 우선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 입찰까지 우발채무의 구체적 해결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은 모양새다.
재계에선 두산그룹이 추후 선정될 우선협상대상자와 우발채무 관련 문제를 협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