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젊은 인재 대거 발탁하며 미래준비 가속화...여성임원 대폭 증가
2020-11-26 유성용 기자
LG그룹은 25일과 26일 계열사별로 실시된 인사에서 124명의 신규 임원이 승진했다.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전진 배치,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 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계열사 CEO 대부분은 유임했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등 신구의 조화를 통한 ‘안정 속 혁신’에 중점을 뒀다.
경륜있는 최고경영진을 유지해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고속 성장하는 미래사업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LG는 위기 극복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탄탄히 구축하고자 하는 구광모 대표의 ‘실용주의’가 반영된 인사라고 밝혔다.
실제 구 대표는 최근까지 계열사 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 등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질적인 변화와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래성장과 변화를 이끌 실행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육성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LG그룹의 총 임원인사 규모는 181명이다. 177명의 승진 인사와 함께 4명의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이 선임됐다. 지난해에는 165명의 승진 인사 등 총 168명에 대한 인사가 이뤄졌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 외에도 연중 23명의 외부 인재를 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나이, 성별, 경력과 관계없이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미래준비 위한 젊은 인재를 전진배치 했다.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비해 증가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37, 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이 3명 발탁됐다.
미래준비의 기반인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LG가 가속화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역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이 발탁됐다. 또 융복합 기술개발 등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R&D 및 엔지니어 분야에서 성과를 낸 젊은 인재에 대한 승진인사도 확대됐다.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생산∙품질∙영업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해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용했다.
LG는 대부분의 계열사 CEO를 유임하고, 사업부문과 스텝부문에서 계속적으로 성과를 낸 사장 승진자는 5명으로 전년보다 확대했다. 지난해와 2018년에는 각각 1명씩 승진했다.
사장 승진자는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이상규 사장, 실리콘웍스 CEO 손보익 사장,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손지웅 사장, LG인화원장 이명관 사장, ㈜LG CSR팀장 이방수 사장 등이다.
LG유플러스 CEO 황현식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CEO 사장,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부사장,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남철 전무 등은 신임 CEO로 선임됐다.
여성 임원은 올해 15명이 승진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8년 6명, 2019년 11명에 이어 여성 임원 승진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올해 여성 임원은 전략∙마케팅∙기술∙R&D∙생산∙고객서비스 등 다양한 직무에서 승진이 이뤄졌다. 고객센터 상담사로 입사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LG유플러스 고은정 상무 등 여러 분야 여성인재를 두루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김희연 전무), LG유플러스(여명희∙김새라 전무)에서는 최초의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차원에서 최초의 여성 전무(윤수희 전무)를 발탁했다.
이번 인사로 그룹 내 여성 임원은 39명에서 51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LG 전체 임원 중 여성임원 비중도 2018년 말 3.2%에서 2020년 말 5.5%로 증가했다.
LG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와는 별도로 2020년 한해 연중 계속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전문역량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영역의 외부 인재를 영입해 순혈주의를 탈피하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 등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