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법원, 이르면 30일 결정

2020-11-29     김승직 기자
대한한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첫 관문인 한진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 결과가 이르면 30일 발표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측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진행한 심문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은 회사의 불공정한 주식 발행으로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한 주주들이 법원에 발행을 금지해달라고 제기한다. 

앞서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직후부터 산업은행의 한진칼 투자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수단이라고 주장하며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신주 발행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KCGI는 신주 발행이 아닌 사채 발행과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산업은행·한진그룹은 제3자 배정 방식의 한진칼 유증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법적 절차에 따라 가장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은 산업은행에 대한 제3자 배정 유증"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고 국내 항공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쟁점은 법원이 이번 신주 발행의 목적을 어떻게 보느냐다. 법원이 경영상 신주 발행의 필요성을 인정해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다음 달 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법원이 신주 발행을 경영권을 방어할 목적으로 판단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진칼 투자가 없으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쟁점은 한진칼이 산은을 상대로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목적이 경영권 방어와 관련됐는지 여부"라며 "아시아나항공 상황 등을 고려하면 한진 측이 조금 더 유리한 입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