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감이란 말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 아내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남편이 싫증을 느껴서 다른 여자를 찾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그렇게 믿고 사는 여자들도 있다. 잠자리에서도 반드시 옷을 입어야 하고 섹스를 할 때도 불을 꺼야만 한다. 만약 남편이 음핵이라도 애무하려고 하면 변태라고 펄쩍 뛰면서 마치 큰일 난 것처럼 행동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신비감이란 무엇일까?
신비감이란 정신적인 흥분을 말하는 것이다. 사랑에 빠지면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서 성적 흥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설레면서 얼굴까지 붉어지게 된다. 이미 사랑에 빠져 있는 남녀가 나란히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머리 속이 터질 것 같은 흥분을 만들어 낸다. 이런 성적 호기심과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한층 흥분이 고조된다. 이런 상태에서 관계를 가진다면 정신적 흥분으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성적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흔히 신혼 때 오르가슴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런데 부부가 항상 긴장감과 신비감만 가지고 살수는 없다. 함께 살다보면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서로에게 익숙해진다. 그렇게 되면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는 흥분이 되지 않는다. 방안에 형제가 같이 있다고 해서 흥분이 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항상 삽입 위주의 섹스를 해오던 부부라면 성기의 힘만으로 아내를 만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흥분이 사라지고 나면 육체를 자극해서 흥분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남편의 섹스 시간은 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데 성적으로 흥분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다보면 섹스가 힘들어 진다. 그러다 보면 섹스에 대한 재미를 잃게 되고 서로에게 흥미도 사라지게 된다. 이때를 권태기라고 한다.
섹스는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신혼 때는 신비감이 있어서 남자가 전희 없이 성기 중심의 섹스를 하더라도 여자의 정신적인 흥분이 바로 전희와 같은 효과를 만들었다. 그래서 그것이 나쁜 습관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다가 뒤늦게 신비감이 사라지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비감이 어느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씩 정신적인 흥분이 약해지면서 쾌감이 덜하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섹스가 재미없어지게 된다. 남편이 섹스를 하자고 해도 성적으로 기대를 하지 않게 된다. 바로 기대감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남편과 섹스를 하면서 성적 만족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면 아무리 열심히 피스톤 운동을 해도 성적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질액이 말라서 섹스가 고통스럽게 된다. 모처럼 남편이 애무를 해줘도 아내는 흥분이 안 되고 그저 빨리 끝내주기만을 기다리게 된다. 남편은 열심히 섹스를 하는데 아내가 반응이 없으면 남편도 섹스가 힘들어진다.
그런데 꾸준히 성적으로 만족을 얻어오던 아내라면 섹스하자는 말만 들어도 황홀한 오르가슴을 상상하면서 가슴이 들뜨고 설레게 된다. 이런 기대감이 또 다른 정신적인 흥분으로 섹스를 돕게 되는 것이다. 기대감이라고 하는 것은 신비감과는 달리 육체가 좋은 느낌에 길들여 있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단순히 신비감이 사라지면 안 된다는 생각만 하다가 섹스를 즐길 줄 모르게 되면 결국 섹스에 대한 기대감마저 가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섹스에 대한 좋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한다. 육체적인 애무를 통해 성적 흥분을 충분히 고조시킬 수 있는 섹스를 하게 되면 점점 섹스에 대한 좋은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섹스가 즐겁지 않으면 서로에 대한 마음까지 문제가 생겨서 권태기를 극복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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