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상장사 주식부호 1위 등극...코로나19로 IT·바이오주 강세

2020-12-30     박인철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 관련주가 주목받으면서 IT·게임·제약바이오 관련 주식을 보유한 인물들의 주식부호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개인 2만2213명의 12월 29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부호 1위는 9조704억 원의 지분가치를 기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순위에서 빠지면서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가치는 지난해 연말 7조3518억 원에서 2조 원 가까이 늘어나 9조704억 원이다. 이는 4조9457억 원을 기록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에 4조 원 이상 앞서는 수치다. 정 명예회장 역시 작년 말 대비 보유지분가치가 1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법적상속분 적용)을 마무리하게 되면 주식부호 1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올 들어 보유지분가치가 3조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식부호 순위가 작년 연말 9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순위도 상승했다. 또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천종윤 씨젠 대표 등 바이오 관련 기업 경영인들도 30위권에 신규 합류했다.

올해 주식부호 순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관련주를 보유한 경영인들의 순위가 급등한 점이 눈에 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연초 대비 보유주식가치가 2조9000억 원 이상 증가한 4조8065억 원을 기록하면서 주식부호 순위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김 의장의 주식부호 순위는 9위였다.

이어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보유주식가치가 7400억 원 늘어난 2조6119억 원을 기록하면서 순위가 한 계단 올랐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작년보다 약 1조 원 상승한 2조3994억 원으로 4계단 오른 10위에 올랐다. 이해진 네이버 GIO 역시 6000억 원 가량 주식가치가 상승하면서 작년에 비해 5계단 오른 15위를 기록했다. 또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작년 24위에서 16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이준호 NHN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주식부호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관련 주식부호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신설법인에 현물출자한 영향으로 지분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 톱10 자리를 유지했다. 또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 천종윤 씨젠 대표는 각각 1조47억 원과 9476억 원의 보유지분가치를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톱30에 합류했다.

공모주 열풍과 함께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은 단숨에 주식부호 14위에 올랐고,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도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대표,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서자원 천보 대표의 주식가치도 ‘K-뉴딜지수(2차 전지)’ 효과로 순위가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