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차 AS후 오히려 '고물' 됐다"
엔진교체 했더니 소음 더 심해져… '엉뚱한 고장' 불똥
'새차 A/S 맡기면 고물차 됩니다'
수 천 만원을 주고 구입한 새 차에 문제가 생겨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은후 차량의 상태가 더 악화되는 피해 제보가 잇다르고 있다.‘혹을 떼러 갔다가 되레 더 큰 혹을 붙여 오는 꼴’이다.
소비자들은 "원초적 결함이 있거나 수리를 잘못한 차량의 고장 원인을 찾기위해 여기저기 뜯다보니 문제가 커지는 것같다"며 속을 태우고 있다.
#사례1= 작년 11월 29일 대우 토스카CDX를 구입한 유 모씨는 약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차량의 엔진경고등이 수시로 켜져 7차례나 부품을 교체했다.
이어 지난 10월부터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아 4차례나 정비사업소를 방문해 부품을 교체했다. 그러나 차량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원인 불명’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유씨는 "총 주행거리가 3만 9000km밖에 안 되는데 벌써 엔진경고등 7차례, 시동불량 4차례가 반복되어 불안해서 못 타겠다”며 회사측에 반품을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반품은 안 된다, 고장이 나는대로 계속 AS만 해 주겠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너무 억울하다며 한국소비자원과 언론사 등에 상담을 요청했다.
#사례2= 작년 12월 뉴 체어맨을 구입한 1급 장애인 서 모씨는 지난 1년동안 ‘공식적인’ AS만 41차례나 받았다.
사이드 밀러 5번 교체에 스피커 3회 교체 등 '비공식적인' AS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점검받은 횟수가 50차례라고 덧붙였다.
잇따른 고장으로 AS센터를 들락거리다가 최근에는 소음이 심해 정비소를 찾았더니 “스테빌라이저가 파손되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너무 화가 나 고객 상담실에 항의하자 “사람이 하는 일이라 그렇다, 죄송하다”며 "앞으로 충실히 AS 해 주겠다"는 황당한 답변만 들었다..
서 씨는 “장애인이어서 좀더 안전하게 운전하려고 고가 자동차를 마련했는데 이처럼 잔고장이 많으면 누가 마음 놓고 탈 수 있겠느냐”며 한국소비자원과 언론사에 대책을 호소했다.
#사례3= 올 1월 17일 뉴 싼타페 2.2를 뽑은 소비자 배 모(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씨는 1년도 안 되어 차가 ‘고물'이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배씨는 지난 9월 20일 조수석 바퀴 안쪽에서 ‘달그락’거리며 쇠판 떨리는 소음이 나 성남서비스센터에 정비를 맡겼다.
서비스센터에서는 ‘타이밍 밸런스 샤프트’가 불량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부품을 교체했다. 하지만 엔진 소음과 진동은 더 심해지고 변속 불량 등으로 도저히 운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배 씨는 “2만 km도 채 안 된 차량 엔진을 4~5차례 뜯고 조립했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출고당시부터 문제가 있었던 차량 있는 차량이 아니냐, 원인을 못 찾으면 신차교환이나 환불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서비스센터관계자는 “원인을 찾으려면 부품 하나하나를 다 교체해 봐야 알 수 있다”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다.
배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차량의 완전 정비만이라도 기대하며 지난 10월 17일 동부사업소에 다시 입고시켜 AS를 받았지만 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배씨는 본보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 자동차팀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일방적인 주장만 듣고 자동차의 결함 여부를 가릴 수 없다”며 “ 서비스 일지등을 바탕으로 전문가가 탑승해 도로 주행을 거친 뒤 구체적인 하자 여부를 가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