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불가'도깨비'내비게이션 불만 봇물
잦은 고장…업그레이드 안돼…연락 두절… 애물단지로
2007-12-07 백상진 기자
차량 내비게이션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광고와는 달리 걸핏하면 고장이 나고, 지도 업그레이드가 안되고, 심지어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 연락이 두절되는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수십만원을 주고 구입했다가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거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소 내비게이션 업체가 난립하면서, 대만 등지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조립해 팔다가 경기가 어려워지자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자세한 정보 없이 제품을 유통시키는 판매자도 문제다. 때문에 소비자들도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무조건 싼 것만 찾다간 이런 낭패를 당하기 쉽다.
본보와 한국소비자원등에 올라온 차량 내비게이션 피해 사례를 유형별로 정리했다.
◆
결함 증상은 기계적 결함 또는 메모리카드 결함이었다. 전원을 켠 뒤 시스템 부팅이 되지 않아 다운로드를 다시 받아 사용하였다.
이 일로 내비게이션 업체를 1회 방문했고, 이 후에도 4차례 부팅이 되지 메모리카드의 내용을 모두 지우고 다시 입력했다.
제조회사인 지오텔은 서비스를 받으러 오라는 답변뿐인 상태다.
정 씨는 “기계 결함이 확실한데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환불이나 교환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곽 모 씨는 지난 6월 아이스테이션 PMP 내비게이션을 산 이후 지금까지 5번 A/S를 받았다.
장착한지 2달만에 서울 올라가는 길에서 20번 이상 멈추었다. 프로그램 오류창이 떠서 A/S를 맡기러 가니 단순 프로그램오류라며 고쳐주었다.
그러나 프로그램 오류는 계속 나타났고, 터치기능마저 작동하지 않았다. A/S센터측은 응용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홈페이지를 돌려서 업데이트를 시키라고 했다.
곽 씨는 “길을 찾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산 것이지 다운받고 홈페이지에서 매일 확인하고 관리하려고 산 것이 아니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A/S센터는 “하드 쪽의 문제가 아니고 프로그램 오류여서 제품교환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이 모 씨는 지난 3월 파인드라이브에서 생산하는 내비게이션을 구입하였는데, 운행중 화면정지 현상, 길찾기 오류 등이 다반사로 발생했다.
심각한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인해 무려 4차례나 서비스를 받았다. 메인보드까지 교체했다.
그러나 이틀도 지나지 않아 부팅이 늦어지더니 결국 화면이 정지했다. 더 이상 재부팅이 되지 않았다.
이 씨는 3일 상황을 설명하고 환불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회사측은 불응했다.
◆ 업그레이드 불가 = 소비자 이 모 씨는 노바일렉트로닉스 내비게이션을 샀다가 이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맵 회사인 시터스 루센측에 업그레이드를 의뢰했다.
그런데 시리얼번호(SN번호)가 등록되지 않아 업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았다. 루센측은 구입처(G마켓)에 연락하라고 했다.
G마켓은 “제조회사가 부도가 나서 정품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다”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기계고장도 아닌데 업그레이드를 못해 버려야 하다니 말이 되느냐”며 “해결 방법 좀 알려달라”고 한국소비자원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비자 박 모 씨는 7월쯤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해 노바일렉트로닉스 NR-7이라는 모델을 구입했다.
지금까지 잘 사용하다가 지도를 업그레이드 하려는데 제품인증이 되지 않아 지도회사인 루센측에 전화했다. 노바가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불법 유통해 제품인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씨는 “제품을 구입할 때 루센 시리얼번호도 확인하고 맵이 정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지도 업그레이드를 못하게 막아놓았다”며 “시리얼 부당 사용은 루센이 감독해야지 소비자가 책임질 부분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연락 두절 = 소비자 이 모 씨는 2월 엠프라임의 내비게이션 'ACER N35' 모델을 구입하고 7월쯤 충전기 접촉부분이 고장나 8월 A/S센터에 보냈다.
그러나 이 후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않고 있다. 처음 한 달은 두세번 통화했는데 “곧 보내드린다”고 대답했다.
그 다음에는 대만에서 부품이 안온다고 미루더니 추석이 지나자 연락조차 되지않았다. 고객센터로 전화하니 일반 가정집으로 연결되었다.
카온 FDN-4000 내비게이션 사용자인 소비자 김 모 씨는 최근 맵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려다가 낭패를 당했다. 맵 제공업체(mappy.co.kr)에 접속해 인증을 하려고 하니 누군가 사용중인 시리얼번호가 떤 것이다.
맵 소프트웨어(M&Soft)측은 2중으로 시리얼이 발급된 것같다 카온으로부터 연락을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현재 카온은 영업중단 상태다.
김 씨는 "제품을 구매하면서 맵피의 소프트웨어 사용권도 함께 구매한 것인데, 망한 회사의 연락을 무작정 다리라는 게 이치에 맞느냐"며 "맵 소프트는 시리얼을 제공을 의무는 없는 것이냐"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