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글로벌 시장 진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한다

2021-01-04     김경애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올해의 키워드로 내놨다. 

4일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 GC녹십자(대표 허은철),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동성제약(대표 이양구) 등 제약사들은 온라인 비대면 시무식을 통해 올해 비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제약사들의 올해 오프라인 시무식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생략됐다. 일부 기업은 미리 찍어둔 영상을 공유하거나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사내 게시판에 신년사를 게재하는 식으로 간소화하기도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창립 이후 처음으로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제시한 올해 그룹 경영 슬로건은 '제약강국을 위한 끝없는 도전, 새로운 다짐'이다.
 
2021년 한미약품그룹 비대면 시무식

4일 오전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북경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한미헬스케어, 온라인팜, 제이브이엠 등 그룹사 임직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사내 업무망을 통해 2020년 성과와 2021년 비전 등 내용이 담긴 시무식 영상을 시청하며 새해 힘찬 시작을 다짐했다. 

영상에는 아모잘탄패틸리, 로수젯 등의 제품으로 3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 달성, 미국 MSD와 1조 원대 NASH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 한국 최초 글로벌신약 롤론티스와 오락솔의 미국 시판허가 임박 등 2020년 주요 성과들을 알리고 새로운 혁신을 향해 달려가는 북경한미약품과 온라인팜, 한미헬스케어, 제이브이엠 등의 힘찬 포부 등을 담았다.

송영숙 회장은 임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동행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새로운 복지시설과 제도 마련에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송파구 본사 뒤에 위치한 한미사이언스 주차장 부지에 제2의 한미타워를 건립해 직원들의 어린 자녀를 돌볼 한미어린이집과 임직원용 피트니스센터, 임직원 전용 카페, 레스토랑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사내 대출 제도, 리프레쉬 휴가, 자율근무제 등을 기존보다 더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연차를 더 자유롭게 사용하는 문화도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송 회장은 "임직원들의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회사, 더 행복한 한미약품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제약강국, 글로벌 한미라는 비전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GC녹십자도 별도 행사 없이 경영진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공지하는 방식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올해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와 혈액제제·백신 등 주력 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팬데믹의 한복판을 통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에게 힘이 되고 믿을 수 있으며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회사가 되길 바란다. 탁월한 의약품 개발과 함께 더 많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예고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대응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성실히 준비하는 행동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회사가 되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회사가 되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온라인 신년 시무식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전례없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전승호 사장은 올해 경영 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 △K-Pharma 글로벌 리더 도약 △도전과 변화를 주도하는 인재육성을 제시했다.
 
2021년 대웅제약 비대면 시무식

전승호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급격히 변화된 환경 속에서 '글로벌 2025 비전' 달성과 매출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이뤄내자"며 "고객에게 신뢰받고 고객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기업이 돼야 한다. 뛰어난 약효와 안전성의 확보는 제약사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블록버스터로 활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형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는 4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시무식에서 지난해 예측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온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했다. 올해는 익숙함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창업 정신이 필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라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제시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크게 확대된 상황인 만큼, 국내외 모두에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노하우와 경쟁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온라인 채널 별로 맞춤화된 전략을 구사해 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과 높은 품질력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성제약의 핵심 사업인 '광역학 치료 연구개발'에 대한 강조도 있었다. 이 대표는 "췌장암에 대한 복강경을 이용한 광역학 치료 연구를 이어가 동성제약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성제약은 지난해 연세의료원 세브란스 병원과 PDT 임상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 개발사업자 선정되는 등 광역학 치료 연구개발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21년 동성제약 비대면 시무식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