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인수 후보 구글·폭스바겐·빈그룹 등 거론

2021-01-21     유성용 기자
LG전자가 MC사업본부의 매각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인수 후보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를 인수할 잠재적 후보로 구글과 페이스북, 폭스바겐,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된다.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로 애플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 픽셀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페이스북은 2014년 인수한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사업강화에 힘쓰고 있다. 향후 AR·VR과 스마트폰과의 기술적 결합을 강화하고 관련 생태계 확장을 위해 LG전자 MC사업본부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베트남 스마트폰 제조사 빈스마트를 운영하는 빈그룹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중저가 제품에 강점이 있는 빈스마트에 있어 LG전자의 베트남 공장과 프리미엄 제품 기술력은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이다.

폭스바겐도 전장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자동차 산업이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모빌리티로 급전환하면서 이를 위한 핵심 단말인 스마트폰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외에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보와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연구개발 조직은 남기고 해외 생산시설 매각에 나선 뒤 OEM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할 방안도 예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