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싹트는 사랑...'연애편지' 하루 100통
수감 중인 젊은 남녀 재소자들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워가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5일 청주여자교도소에 따르면 비교적 형량이 많은 20~30대의 젊은 여성 재소자들이 다른 교도소의 남성 재소자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수감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청주여자교도소 재소자들에게 오는 하루 600여 통의 편지 대부분은 가족이나 성직자, 상담사로부터 오는 것이나 이 중 약 100여 통 정도는 전국 40여 개 교도소의 남성 재소자로부터 오는 소위 '연애편지'라는 것.
이들은 주로 오랜 수감 생활에서 오는 외로움을 토로하고 서로 위로를 해주기 위해 편지를 주고 받고 있으나 편지를 통해 진한 애정담을 나누는 여성 재소자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 여성들은 주로 함께 수감 생활을 하다 출소한 동료 재소자의 소개로 편지교환을 시작하게 됐으며 남성 재소자들도 전국 유일의 여성 전용 교도소인 청주여자교도소의 재소자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교도소측의 설명이다.
편지를 주고 받다 사랑을 키운 일부 적극적인 남성들은 출소 후 자신들의 펜팔 상대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교도소로 찾아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들 대부분은 여성 재소자들의 거절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청주여자교도소 관계자는 "재소자 인권 신장을 위해 2004년부터 재소자 간 서신교환을 허용하고 있다"며 "재소자의 사생활 보장 차원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앞으로도 서신 교환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