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태 쌍용차 대표 “1~2월 급여 50%만 지급...면목 없어“

2021-01-25     박인철 기자
매각 협상에 난항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이번 달부터 두 달간 직원 월급 50%를 유예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1월 개별소비세 유예 신청에 이어 1월과 2월 급여를 부분적으로 지급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 도래하게 된 데 대해 마음이 무겁고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현재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한 후 일부 외국계 협력업체 등은 납품을 거부하면서 시작된 위기다. 

쌍용차는 오는 29일 약 2000억 원 규모의 어음 만기가 도래한다. 쌍용차의 350여 개 중소 부품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지난해 10월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이 5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국 부품 대금 미지급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에 유동성 공급을 위해 직원 급여를 임시 조정하기로 했다. 

예병태 사장은 “영세 협력업체의 경우 현금으로 자재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만약 대금 미지급으로 이들 업체가 부도로 이어지면 도미노식의 부품 기반 붕괴는 물론 우리도 생산 자체가 파행을 겪는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만기도래 어음 중 미결제 금액과 1, 2월 어음 만기 일부 결제 등으로 자재 대금이 반드시 지급돼야 하는 점도 자금 수지가 급격히 악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