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이명박의 충청권 표밭 '쟁기와 소'역할 한다"

2007-12-05     유태현기자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는 5일 검찰의 `BBK 주가조작' 사건 수사결과 발표 직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강재섭 대표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겠다"며  이 후보 지지의사를 천명했다. 충청권의 맹주인 김씨가 발벗고 나 설 경우 충청권에 형성된 이회창-심대평 아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김 전 총재가 방금 전화를 걸어 와 `한나라당 전 당원이 이 후보를 믿고 힘을 합쳐 뭉친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그래서 사필귀정으로 결정이 난 것 같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재 측근도 "김 전 총재가 수사 결과 발표 이후 이 후보와 강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와 함께 그런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아직까지 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지원요청을 해 오지는 않았지만 요청이 있으면 돕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6일 김 전 총재를 찾아가 `지원'을 공식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김 전 총재는 한나라당이 충청권 세몰이를 위해 계획 중인 7일 대전 집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 전 총재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구체화함에 따라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선언 이후 급변 조짐을 보이던 충청권의 민심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은 현재 이명박 후보가 절대 또는 상대우위를 보이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이회창 후보와 치열한 경합이 진행되고 있는 격전지로, JP의 지지가 `심대평 효과'를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이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