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고정금리도 급등 연 9% 돌파
2007-12-06 백상진 기자
고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등 장기채권 금리가 채권시장의 불안과 맞물려 급등해 은행채와 CD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변동 금리 대출을 고정 금리로 전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3년 만기 은행채(AAA 등급) 금리는 5일 현재 연 6.65%로 작년 말의 5.15%보다 1.5%포인트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CD 금리가 4.86%에서 5.66%로 0.80%포인트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은행채 금리가 CD 금리에 비해 2배 가까이 급격히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아파트 파워론Ⅲ'(이하 3년 고정금리)의 금리는 이날 현재 7.56~9.06%로 작년 말보다 1.44%포인트 인상됐다.
최고 금리 기준으로 신한은행 '장기모기지론'은 같은 기간 7.23%에서 8.87%로 1.64%포인트, 국민은행 '포유장기대출'은 7.37%에서 8.86%로 1.49%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 '스와프연계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파생기법을 이용해 변동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지만 대부분 상품들은 은행채에 연동해 고정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채권 금리 인상분 만큼 고스란히 금리가 높아진 것이다.
더욱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 규모가 49조5천346억원으로 올 상반기보다 15조1천155억원이나 많고, 특히 1월에 10조8천266억원이 집중돼 있어 내년 초까지 은행채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만기가 집중되면 채권 발행이 증가하고 이는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정 금리마저 급등하면서 변동 금리 대출자들이 고정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도 어려워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 금리 대출로 전환하는데 있어 중도 상환 수수료나 설정료, 당장 늘어나는 추가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금리 차이가 1%포인트에 이르는 상황이면 갈아타기에 적절한 시점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