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마광수 교수 강의 내년 폐쇄 방침
2007-12-06 뉴스관리자
6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국문학과는 2008학년도 1학기 강의계획서를 최근 작성하면서 마광수 교수에게 단 한 과목도 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 교수는 지난 1학기 도작 문제로 정직처분을 받았다가 2학기부터 교양과목인 '연극의 이해'를 강의하며 강단에 복귀했었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학과에서 최고참이자 정교수인 나에게 대학원 과목이나 학부 전공과목은 물론 교양과목 하나 배정하지 않았다"며 "학교 측의 이같은 조치는 교수의 강의권 침해이자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라고 주장했다.
대학측이 마 교수에게 강좌를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는 방침이 알려지면서 일부 학생들과 마 교수의 팬들은 인터넷에 '광마(마광수) 강의 폐쇄 반대 블로그'를 개설하고 마 교수 개인 홈페이지를 방문해 격려의 글을 남기는 등 대학측의 조치에 반대하고 나섰다.
마 교수도 "강의를 아예 주지 않겠다는 것은 제 발로 학교를 나가라는 소리"라며 "이미 정직처분까지 받고 사죄를 했는데도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이중처벌이자 나에 대한 집단 '이지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학 관계자는 "강의 배정은 단과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모든 교수는 학기당 최소 2과목 이상은 강의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는 교수의 권리이기도 하다"며 "이런 원칙을 해당 학과에 알린 만큼 학과나 단과대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 교수가 속한 문과대학 관계자는 "학과에서 교수들이 회의를 거쳐 다음 학기 수업 계획을 마련하게 된다"면서도 "마 교수의 강의 배정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