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잡초로 암컷 유혹한다

2007-12-06     뉴스관리자
 꽃다발과 초콜릿은 남성이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하는 선물이다. 이렇게 수컷 돌고래도 잡초와 나뭇가지, 진흙 등으로 암컷에게 구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남극연구소 토니 마틴 박사와 브라질 국립아마존조사연구소의 베라 다 실바 박사는 영국의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수컷 돌고래가 단순한 유희가 아닌 사랑의 표시로 잡초, 나뭇가지, 진흙 등을 입으로 날라 암컷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성적인 표현으로서 물건을 운반하는 행동은 사람과 침팬지를 제외하고 동물의 세계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이례적인 행동이다.

   연구진은 브라질 열대우림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강돌고래 6천26개 무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각기 서로 떨어져 사는 221개 무리에서 최소한 한 마리 이상 돌고래가 잡초, 나뭇가지, 진흙더미 등을 운반하는 행동을 보였다. 이 무리들에는 보통 어른 암컷 돌고래가 끼어 있었고, 물건 운반자는 거의 예외없이 수컷 돌고래였다. 물건 운반 무리의 수컷들 사이에서는 다른 무리 수컷에 비해 공격적 행동이 40배 이상 많았다.

   물건 운반 행동이 단순한 유희라면 암컷 돌고래나 어린 돌고래도 같은 행동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어른과 새끼 돌고래의 조직 DNA를 분석한 결과 수컷 돌고래들은 매우 자주 물건들을 운반한 후 예상대로 새끼 돌고래의 아버지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발견은 돌고래에게도 선천적인 게 아니라 수 세대 동안 훈련ㆍ전달돼온 복잡한 기술 같은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마틴 박사는 "내가 처음에 돌고래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많은 동료들이 의구심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제 동료들의 의심을 압도할만한 증거를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