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탈취 용의자 행방 '오리무중'

2007-12-07     뉴스관리자

 

6일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의 용의차량이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의 한적한 논바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돼 용의자의 동선(動線)이 확인됐지만 용의자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군.경의 수사를 종합하면 용의자는 범행현장인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서해안고속도로 서서울TG→평택-안성간 고속도로 청북TG→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순으로 흰색 뉴코란도승용차를 타고 이동해 독정리 논바닥에서 코란도를 불태웠다.

   코란도는 전소되는 바람에 정밀감식에도 불구,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할 만한 단서를 건지지 못했다.

   경찰은 독정리와 청북TG 일대에 6개 중대 600여명의 병력을 동원,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용의자는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용의자가 코란도를 불태운 지점은 왕복2차로인 2개 지방도를 잇는 농로 중간지점옆 논바닥으로 2개 지방도에서 700m-1.2㎞가량 진입해야 한다.

   게다가 농로 양쪽은 모두 방대한 규모의 논인 관계로 용의자의 도주로는 농로뿐이라 차량을 이용해 달아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의자가 탈취한 총기와 수류탄 등의 수월한 운반을 위해 코란도를 불태운 지점 인근에 도주용차량을 미리 대기시켜 놓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독정리 일대에 대해 용의자의 지리감이 상당히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용의자는 훔친 코란도의 차량번호 가운데 '4'자의 일부를 삭제해 '1'자로 고쳐 추적을 피하는 등 용의주도함을 보여 이런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용의자의 예상 도주로는 평택 청북(39번 국도)과 화성 발안(39번 국도), 평택 안중(38번 국도), 화성 조암(77번 국도) 등의 방향으로 추정된다.

   독정리 인근에서 용의자에 의한 택시 및 승용차의 강도피해가 신고되지는 않았다.

   경찰은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공범이 다른 차량을 몰고 코란도를 따라 독정리까지 온 뒤 용의자와 함께 달아났을 수도 있다고 보고 코란도가 이동한 고속도로 TG 2곳의 CC-TV도 분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청북TG에 낸 통행권에서 지문을 채취해 정밀분석중이지만 지문이 희미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평택.화성지역에 연고가 있거나 이 지역을 사전답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인적이 드문 곳을 택한 뒤 증거인멸을 위해 차량을 불태우고 행방을 감춰 용의자 신원을 특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