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경험없는 여성이 어떻게 정책 펴나?"
2007-12-07 뉴스관리자
7일 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A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광주시의 여성 사무관에게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정책을 다루면 효율적"이라며 "성매매 경험이 없는 여성이 어떻게 (성매매 억제)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A의원은 또 "사실은 남성 분이 답변했더라면 '혹시 성매매 경험이 있느냐'고 물어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의원석에서는 웃음 소리가 나기도 했으나 답변대에 선 여성 사무관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고 예결특위에 출석한 공무원들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장면은 시 청사 곳곳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방영되면서 많은 여성 공무원들에게 수치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이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이 물의를 빚자 A의원은 해당 사무관에게 사과하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A의원은 "저의 발언이 부적절한 것이었음을 인정한다"며 "현실을 잘 아는 공무원이 정책을 집행해야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광주시의회 한 의원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광주시 여성 서기관에게 한 발언이 문제가 돼 서기관이 예산안 심의를 거부하는 등 파문을 일으킨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또 이같은 일이 벌어지자 일부 시의원들의 경솔한 언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정모(41.광주 광산구)씨는 "시의원이라면 시민의 대표답게 품격 있게 행동해야 할 것 아니냐"며 "시민으로서 민망하고 착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