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도안...대동여지도에 독도, 간도가 없다?
한국은행이 7일 고액권의 보조 도안을 선정하고 자체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해 의견 수렴에 들어가자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백범 김구가 인물 초상으로 선정된 10만원권의 앞면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의 사진과 무궁화가, 뒷면에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가 보조 도안으로 선정됐다.
이날 한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십여 건의 의견이 올라온 가운데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주를 이뤘다.
대동여지도는 개인이 그린 지도로 조선시대 영토를 상징하는 대표성이 없고 독도와 간도가 빠져있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대동여지도는 매우 섬세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화적인 가치가 높지만 개인의 주관이 들어가 있고 조선의 전 영토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한 나라의 화폐에 현재 지형을 부정확하게 담은 문화재가 포함된다는 것은 잠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반대했다.
실제로 김정호가 만든 대동여지도 목판본(1861년)에는 독도가 나와있지 않아 일본이 그동안 독도는 한국 영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근거의 하나로 이용해 왔다.
그러나 일본 국회도서관에서 울릉도 동쪽에 '우산(于山)'이라고 표시된 독도가 있는 대동여지도 필사본이 발견되자 목판본을 만들 때 판각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독도가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밖에 5만원권 지폐의 앞면 보조 도안으로 초상 인물인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가 선정된 것을 두고도 일부 이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 5천원권 지폐에 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가 들어가 있고 아들인 율곡 이이가 5천원권 초상 인물인 상황에서 고액권에도 사임당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편중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5일간 의견 접수를 받아본 뒤 합리적인 의견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