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부회장 "아버님의 철학 늘 잊지 않겠다"

2021-03-30     김경애 기자
"농심의 철학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노력한 것 이상의 결실을 욕심내지 않는 것이다. 아버님이 가지셨던 철학을 늘 잊지 않겠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30일 열린 고(故) 율촌(栗村) 신춘호 농심 회장의 영결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신 부회장은 "농심은 농부의 마음이며 흙의 마음"이라면서 "아버님이 살아오시는 동안 가슴속 깊이 품었던 마음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농심 신춘호 회장 영결식
장례위원장인 박준 농심 부회장은 "40년간 회장님을 모시며 배운 것은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 1등을 해보자는 꿈" 이었다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골라 묵묵히 걸었고 그 결과 신라면과 같은 역사를 바꾼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신 창조정신과 멈추지 않는 열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 회장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주정부, 이탈리아의 PVM, 일본 닛신 등은 추도서신을 보내 신춘호 회장의 영면을 애도했다.

故 신춘호 농심 회장은 지난 27일 향년 92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신 회장은 유족에게는 "가족간에 우애하라", 임직원에게는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속의 농심을 키워라"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품질제일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해온 신춘호 회장은 마지막 업무지시로 50여 년간 강조해온 품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짚으면서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에 그치지 말고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후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 도착,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고인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한 가운데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따랐다.
 
▲신상열 부장이 고 신춘호 회장 영정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 유가족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56년간 농부의 마음으로 제품을 만들고 한국을 넘어 세계속의 농심을 키워낸 라면거인 신춘호 회장은 유가족과 임직원의 애도 속에 경남 밀양 선영에서 다시 흙으로 돌아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