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일주일에 3번 혼밥 먹는다..."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2021-04-01 황혜빈 기자
2020년 9월 25일부터 10월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는 서울시민의 식습관, 코로나19 이후 식생활 변화, 먹거리 보장, 식품 섭취 현황, 농촌·농업과 상생, 공동체 참여, 생태, 행복한 먹거리와 식생활, 먹거리 이해력(지식과 실천), 먹거리 교육과 정책 등 시민의 먹거리 관련 행태 및 의견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일상 식생활에서는 시민의 69.2%가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은 혼밥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 평균 혼밥 횟수는 3.44회로 확인됐다. 특히 혼밥 빈도가 높은 집단은 집밖보다 집에서의 혼밥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높고, 만 18~29세(3.84회)순으로 나타났고, 1인 가구는 7.70회로 월등히 높았다.
혼밥의 이유로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72.3%, ‘시간이 없어서’ 37.7%, ‘다른 사람과 같이 먹기 싫어서’ 11.6%와 같은 부정적 이유 외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 32.4%, ‘나만의 독특한 식습관 때문에’ 10.3% 등 적극적인 혼밥 이유는 30대 이하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식품 소비는 ‘배달 및 포장음식’ 49.2%, ‘온라인 식품구매’ 39.1%인 반면, ‘손수음식 조리’도 43.4% 증가해 가정에서의 음식섭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빈도가 ‘늘었다’는 연령층은 40대(50.7%), 30대(48.1%) 순이다. 만 18~29세·30대·50대에서는 여성대비 남성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상태는 76.7%가 변화가 없다고 답했지만 14.2%는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가구소득 200% 미만(20.5%)이 높게 나타났고,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원 이상에서 ‘좋아졌다’는 응답이 27.7%로 코로나 이후 소득에 따른 건강변화 양극화 양상이 나타났다.
먹거리가 보장된(다양한 식품을 충분하게 섭취) 시민은 76.6%, 양적으로 충족되나 질적으로 미보장 상태는 17.8%, 양적·질적 모두 미보장 상태는 5.7%로 조사됐다.
질적 미보장 이유로 65.6%가 ‘식품구매나 조리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의 시간적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응답했으며, 46.3%가 ‘주변에 원하는 다양한 식품이 없어서’, 36.4%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 순으로 응답했다.(복수응답)
연령별 질적 미보장 이유의 1순위로 만 18~29세는 ‘식품구매나 조리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81.9%), 70대 이상은 ‘구매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서’(42.2%)로 차이가 나타났다.
먹거리 공동체 분야는 ‘지역공동식당 인지도’ 9.5%, ‘마을부엌 인지도’ 7.3%, ‘텃밭과 주말농장 이용 경험’ 8.0%로 낮게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 상생’에 대한 관심도는 비교적 낮았고(10점 기준 평균 4.52점), 친환경 농산물을 월 1회 이상 구매하는 서울시민은 45.7%로 조사됐다.
‘2020 서울먹거리 통계조사’를 통해 본 서울시민의 먹거리 현황을 보면 계층별로 식품소비와 식생활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로 배달음식 소비와 함께 손수 음식을 조리하는 등 가정에서의 식품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뿐 아니라 인구사회적 변화에 따른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시 먹거리 정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먹거리를 둘러싼 환경뿐 아니라 먹거리 관련 행동이 먹거리·식생활의 만족도와 연계돼 있으며, 나아가 삶의 행복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의 식생활·먹거리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질적인 먹거리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먹거리 공동체 참여 프로그램 개발로 모든 시민이 먹거리보장과 함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