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해외진출 동남아 편중 여전... 코로나 여파로 수익성 악화
2021-04-15 김건우 기자
현지 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등 외형(자산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관련 업종 여신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개선사항이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는 39개국, 197개 점포로 전년 말 대비 2개 점포가 늘었다.
지난해 9개 점포가 신설되고 7개 점포가 폐쇄됐는데 신규 진출 점포는 신남방과 중국 등 아시아지역이었다. 현지법인은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신설됐고 전북은행(캄보디아), 광주은행(베트남), 산업은행(인도네시아) 등이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8개), 중국(17개), 인도(16개), 미얀마(15개) 등 아시아지역 점포가 138개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고 미주 27개(13.7%), 유럽 24개(12.2%)지역에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재무적으로는 지난해 현지 금융기관 인수, 대출금 증가 등으로 해외점포의 자산규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양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코로나19 민감 업종 여신 등에서 부실이 발생하며 건전성이 악화됐고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 자산은 전년 말 대비 23.4% 증가한 1650.1억달러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신남방 소재 점포의 자산이 크게 증가했고 주요 선진국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MFI 인수와 국내기업의 베트남진출 확대에 따른 예치금 및 대출금이 늘어난 덕분이었다.
그러나 해외점포 자산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 대비 1.51%포인트 상승한 2.14%에 달했다. 주로 항공·해운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 발생했고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았다. 부코핀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8%에 달했는데 인도네시아는 비우량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진출해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설명이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4% 감소한 7억3300만달러로 대손비용 급증에 따라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 부문은 1-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하나 본점 국제화 수준 부문은 2등급으로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