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1조5166억 '역대 최대'...스마트폰 적자에도 생활가전 TV가 견인

2021-04-29     김승직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 매출 18조8000억 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확정했다.

29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8조8095억 원, 영업이익 1조516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대폰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로 생활가전과 TV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동기대비 영업이익은 39.1%, 매출은 27.7%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코로나19 펜트업·집콕 수요 덕에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활가전(H&A)은 분기 영업이익이 9199억 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9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액도 6조7081억 원으로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생활가전 실적이 매출, 영업이익 모두 경쟁사인 미국의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와 신형 에어컨 출시,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의 선전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케어솔루션 서비스도 렌탈사업 성장과 함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TV를 담당하는 HE부문은 올레드·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1분기 매출이 4조82 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4조원 대에 복귀했고 영업이익도 4038억 원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LG전자가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전장(VS)사업 완성차 업체 수요 회복 덕분에 매출은 1조893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5%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7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장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그나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도 오는 7월 출범 예정이다.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로 PC·모니터 등 IT 제품 판매가 늘면서 1조8643억 원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오는 7월 휴대폰 사업 철수가 결정된 모바일(MC) 부문은 매출 9987억 원, 영업손실 2901억 원을 기록하며 24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했다.

LG전자는 2분기에도 생활가전과 프리미엄 TV 등 주력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과 인공지능, B2B 사업 등을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환율 변동 및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으로 리스크가 공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와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