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도리깨질' 팬들 최홍만 졸전 비난
2007-12-10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허공에 도리깨질을 한 K-1 스타 최홍만(27)에게 관계자와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8일 K-1의 한해 최강자를 가리는 K-1 월드 GP 결선 토너먼트 8강전에서 최홍만은 프랑스의 강자 제롬 르 바네(35)에게 판정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지만 경기 내용이 최악이었다는 데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최홍만은 천혜의 주특기인 무릎치기를 평소 만큼 자주 쓰지 못했다. 3회에는 아예 발바닥을 캔버스에 질질 끌고 다니며 헛손질을 연발했다. 훈련 부족으로 체력이 일찍 소진된 탓이다. 그는 평소 경기 때보다 6~7㎏ 무거운 몸으로 링에 올랐노라고 털어놨다.
가수 데뷔니 방송 출연이니 해서 ‘외도’가 잦을 때부터 제기되던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반면 K-1 10년차 베테랑인 제롬은 최홍만의 약점을 철저히 연구해 경기에 나섰다. 느린 최홍만의 주위를 부지런히 돌며 날카로운 안면 공격을 퍼부었다. 초보와 베테랑의 마음가짐이 뒤바뀐 형국이다.
최홍만 측은 올초 K-1과 3년간 재계약하며 최대 10억 엔(약 82억 원)을 보장받았노라고 자랑했다. 실제로는 2년간 20여억 원대일 것으로 전해진다. 어쨌든 이 엄청난 돈은 메이저리그 야구보다 더 비싼 국내 K-1 중계권료에서 나온 것이다.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프로가 아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