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사용료 인상" vs. "콘텐츠 저평가"...IPTV3사-CJ ENM 맞붙었다
2021-05-20 최형주 기자
IPTV3사는 최근 대형 콘텐츠 사업자가 전년 대비 25% 이상의 콘텐츠 공급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비동의시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으름장을 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자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이는 CJ ENM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업체의 자체 OTT 사업 성장을 위해 자사 OTT에선 다른 유료방송들에 비해 콘텐츠를 저렴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거나 VOD를 자사 OTT 에서만 볼 수 있도록 서비스 권리를 제한하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공급 정책을 펼치고 있어 사실상 '독점적 권리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PAD TV와 같은 신규 IPTV 단말 기기에 콘텐츠 공급 불가를 통보하고 여기에 대한 콘텐츠 공급을 사용료 인상 요구 조건 관철을 위한 협상카드로 활용해 유료 방송 사업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IPTV3사는 "이같은 요구는 시청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현 유료방송 시장 재원의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면서도 이해 관계자들 간의 합리적이고 타당한 수준의 협의 및 합의는 뒷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방송 산업을 세계적 경쟁력을 자랑하고 이는 콘텐츠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가 함께 만들어낸 공든 탑"이라며 "대형콘텐츠 사업자가 대다수 시청자들이 이용하는 타 플랫폼과의 거래에 차이를 두는 것은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CJ ENM 반박 "IPTV3사가 콘텐츠 가치 저평가...차별없이 협상 중"
CJ ENM은 오후 2시께 입장문을 통해 "인상률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채널의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콘텐츠 투자 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당사가 문제 삼고 있는 것은 IPTV 3사가 콘텐츠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은 고객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를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지만 현재 유료방송 플랫폼사들은 제몫으로 과도한 금액을 챙겨간다"며 "특히 IPTV3사는 지배적 사업자이지만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고 IPTV사가 홈쇼핑 채널에서 받는 송출 수수료는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39.3%씩 인상됐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또 "특히 일부 IPTV사의 경우 해외 OTT에 파격적 수익배분을 하면서 국내 방송사 콘텐츠 평가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당사는 'KT 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 TV'외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이며 차별적 협상 조건은 없다"고 못박았다.
PAD TV 문제에 대해선 "새로운 콘텐츠 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하고 있고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마치 당사가 이같은 서비스를 방해하고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언급해 매우 유감 스럽다"며 "신기술 적용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 관련 기술적 보호조치 방안 및 가입자수 자료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성실하게 제공하고 이에 따른 사용료 협상을 하면 되는 사안일 뿐"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