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반도체 위기 딛고 5월 판매도 신바람
2021-06-01 박인철 기자
현대차는 1일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총 32만312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내수는 12.4% 감소했지만 해외는 67.7%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의 경우 이틀의 공휴일과 함께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생산에 차질을 빚어 판매량이 6만 대로 내려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사흘간 휴업, 울산 3공장과 4공장 2라인, 5공장 2라인도 각각 이틀씩 가동을 중단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7802대로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아반떼 6697대, 쏘나타 5131대 등을 포함해 총 1만972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584대, GV70 4336대, GV80 1531대 등 총 1만3031대가 팔려 작년과 비슷한 수준(0.5%)을 유지했다.
기아는 국내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 등 24만59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6.4% 줄었고 해외는 74.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70219대로)이다. 무려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다. 승용 모델은 K5 6034대, K8 5565대, 레이 3608대, K3 3147대 등 총 2만2077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6883대, 셀토스 3175대 등 총 2만1097대가 팔려 11.6%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 동안 총 1만6,428대(완성차 기준 – 내수 4597대, 수출 1만1831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의 5월 내수 판매는 차량용 반도체 칩 수급 차질에 따른 한국 및 글로벌 공장들의 감산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들었다.
쉐보레 스파크가 1,647대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5월 내수 판매를 리드한 가운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전년 동월 대비 40.0% 증가한 1,33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쉐보레는 지난달 트레일블레이저 광고 모델인 박재범과 함께 인스타그램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주 고객층인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쉐보레 볼트 EV는 5월 내수 시장에서 307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274.4% 증가세를 기록했다. 최근 쉐보레는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의 영업용 차량을 대량 수주한 바 있다. 쉐보레는 롯데렌탈을 통해 총 380여대의 볼트 EV를 공급할 예정으로, 5월과 6월 두 차례로 나눠 전국의 롯데푸드 영업사원에게 지급된다.
올해 판매 종료를 앞둔 경상용차 다마스는 전년 동월보다 18.6% 증가한 344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은 지난 5월 내수 4,635대, 수출 5,713대로 총 1만348대를 판매했다.
5월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출 판매량이다. XM3의 유럽 수출 증가에 따라 르노삼성자동차의 5월 총 수출 대수는 전년동월 대비 320%, 전월 대비 47% 이상 늘어났다.
XM3의 5월 수출 물량은 4,247대로 XM3 수출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선적이 이뤄졌다. XM3는 6월부터 유럽 28개 국가에서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앞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 올 3월 사전 출시되었으며, 이후 3개월 동안 당초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 9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5월 내수 판매에서는 QM6가 5월 한달간 총 3,081대 판매되며 3개월 연속 월 3천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QM6는 국내 유일의 LPG SUV인 QM6 LPe 모델이 총 1,902대 판매되며 QM6 전체 판매량의 62%를 차지했다.
르노 브랜드 모델로는 도심형 전기차 조에와 중형 상용차 마스터가 각 103대 및 77대 판매되며 전월대비 56%와 16% 상승했다.
변신의 귀재 마스터는 버스 모델의 판매 상승이 두드러진다. 마스터 버스 모델의 5월 판매는 총 56대로 마스터 전체 판매량의 98%를 차지한다. 최근 마스터 15인승 버스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의 기술 지원 아래 특장 협력업체에서 캠핑카로 재탄생 되며,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실적은 지난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활동 재개로 휴업에 따른 적체물량을 해소하면서 전월 대비 101.1%, 전년 동월 대비로도 6.3% 증가한 것이다.
출고 적체가 누적된 수출물량 위주의 생산운영으로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49.4% 증가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판매는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아직도 4천여대의 미 출고 잔량이 남아있는 등 내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 역시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호조세가 더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4배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생산가동 재개로 3,800대가 넘는 실적을 달성한 수출은 지난 2016년 12월(6,005대) 이후 5년 만에 월 최대 실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